오복(五福)이란
오복(五福)이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29 19:1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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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행복이란 복 많은 삶을 사는 것이 오복을 갖춘 삶이라 한다. 오복이란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을 일컫어 오복이라 한다.


옛 조상들은 집 짓고 상량(上樑)할 때 대들보에 연월일시를 쓰고 그 밑에 하늘의 3가지 빛에 응하여 인간세계에 오복을 갖춘다. (應天下之三光, 備人間之五福)이라 쓰는 관례도 오복이 깃들기를 염원했음을 보여준다.

오복 가운데 첫째는 장수다. 권력을 가진 임금이나 최고의 부를 지닌 석숭(石崇:中國人) 같은 사람의 자식으로 태어나도 일찍 죽으면 복있는 삶이 아니다. 옛말에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하지 않았던가.

둘째는 부자로 사는 삶이다. 한 평생을 가난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복 받은 삶은 아니다. 정당하게 부를 일구라는 권려(勸勵)의 의미도 있다.

셋째, 복은 강녕으로 건강을 뜻한다. 오래토록 부자로 살아도 건강하지 못하게 살아간다면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힘든 삶이 된다.

넷째, 복은 유호덕으로 좋은 덕을 지닌 삶을 의미한다. 덕은 만물을 끌어 당기는 힘이 있다고 본다. 논어에 ‘덕불고 필유인(德不孤 必有隣)’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의미이다. 또 벗이 먼 지방으로 부터 찾아오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는 말도 나온다. 벗이 많다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마지막은 고종명으로 어린 자식을 두고 불의의 사고로 죽거나 젊어서 병사한 사람의 장례식장은 비통과 애통함에 젖어 있는 것을 우리는 목도(目睹)하게 된다. 우리 조상들은 사람이 천수(天壽)를 누리고 죽으면 죽는것 자체가 무겁고 서글픈 것임에도 불구하고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호상(好喪)이라는 말이 실제로 존재하며 호상엔 장례 마치 축제처럼 치렀다. 영화 『축제』를 보면 우리 민족만이 바라보는 죽음의 의미를 잘 보여준다. 고종명이란 원망과 한을 남기지 않은 사람들이 누리는 복이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이라는 시에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라는 구절은 고종명의 좋은 예라 하겠다. 이상의 오복을 정리하면 장수와 건강 고종명은 건강에 관한 복으로 분류할 수 있고 유호덕은 주변인과의 좋은 관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부분이다. 부는 사회적 성공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오복을 모두 누리고 사는 사람은 드물지만 그것을 누리는 사람들은 행동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그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이 복을 부르는 행위를 반복한다는 사실이다. 복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잘 관리하며 주변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배려하고 성공을 이루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는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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