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꿈은 존중돼야 한다
아이들의 꿈은 존중돼야 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1.16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병택/진주 동진초등학교장
우리가 태어나서부터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한결같이 추구하는 것 중의 하나는 행복일 것이다.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지는 사람 숫자만큼이나 다양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바라던 꿈이 이루어질 때 행복을 느낀다. 우리가 오늘 꾸는 꿈이 내일, 미래에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인가.

아마도 아이들의 꿈과 부모의 꿈이 같은 경우는 아이들과 부모가 꿈을 이루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수가 있고, 성취하는 과정에서도 행복할 것이다. 짐작컨대 김연아, 박태환, 케이팝가수들 등등이 세계정상에 오르고,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것은 일찍부터 아이들의 꿈과 부모들의 꿈이 일치한, 말하자면 아이들의 재능을 일찍 발견하고, 그 꿈을 존중하는 부모와 어린 시절부터 꿈에 정진한 자녀들이 이뤄낸 성과일 것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아이들의 꿈이 부모들의 꿈과 달라서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앞선 세대들이 그러하였듯이 학문으로 인생의 승부를 결정짓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현재의 학생들이 살아가야 할 세계는 부모 세대들이 살아온 것과는 전혀 다른 세계일 것이다. 따라서 부모의 꿈으로 아이들의 꿈을 재단하거나, 부모의 꿈이 아이들의 꿈에 대체되어서는 부모나 아이들 모두가 행복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염려스러운 것은 과거를 가지고 미래를 디자인하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분명 앞으로의 사회는 영·수·국만 잘하는 사람, 입시만 바라보고 5지 선다형 시험점수, 주입식 교육, 문제 풀이 교육에 목을 매는 사람들의 시대는 아니라는 점이다. 감성, 창의성과 영감을 두루 갖춘 사람들이 주도하는 시대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이루어낸 놀라운 일들을 생각해보면 아이들을 우리 세대의 눈으로만 보거나, 우리의 꿈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의 문화는 스마트문화기기, SNS를 타고 놀라운 일들을 성취해가고 있다. 한류, 신 한류는 19, 20세기 초까지 유럽에서 일본 미술, 일본적인 취향, 일본풍을 즐기고 선호하던 자포니즘(Japonism)을 능가하지 않을까.

변화의 출발점에서 아이들 미래사회의 생존방식을 추정해 볼 수 있고, 교육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문화의 흐름은 경제의 흐름을 동반하기 마련이어서 한류, 신 한류는 수출의 폭발적 증가를 가져오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있다. 기술력이 뛰어난 나라,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나라로 이미지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생존방식의 단초를 여기서 찾아야하지 않을까. 진화의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디지털 문명의 시대를 살아야 할 아이들이기에, 마땅히 그들의 꿈은 존중되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