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자의 만행
힘 있는 자의 만행
  • 밀양/안병곤 기자
  • 승인 2011.11.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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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안병곤기자
잊혀질만 하면 터지는 밀양의 최대이슈인 765KV 송전탑공사 현장에서는 주민들과의 마찰이 끈임 없이 이어지는 것은 왜 일까. 초겨울로 접어드는 산기슭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송전탑이 지나가는 마을 마을마다 주민들의 반대는 분명 이유가 있는 몸부림 일 것이며 공기업인 한전에서도 꼭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를 논하기 전에 국민과 시민이 있어야 이 사업도 필요한 사업 일 것이다. 이 가운데 최대의 방법은 대화로 풀어야 할 문제를 힘으로 저지하고자 하는 한전 측의 문제에는 분명 모순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노령의 노인여성들이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공사현장인 산중턱에서 아우성인 주민을 강제로 끌어내면서 상해를 입히고 수치심을 넘어서는 비인간적인 언어성폭력과 모욕적인 신체적 위해를 가하는 것은 이 사업을 더욱 어렵게 풀어가는 방법 일 것이다.


주민들이 공사 현장 진입로에 자리를 깔고,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드러누워 중장비와 맞서고 있다. 농민들은 한 해 농사의 수확을 버려두고 산중턱 현장에서 노숙을 하며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는 땅을 터전으로 흙을 생명으로 알고 살아온 농민들의 얼굴에는 삶의 절박함이 엿보였다.

이는 765KV 케이블선로에서 발생하는 전자계의 파장과 소음이 사람과 동물에게 미치는 악영향으로 인해 고스란히 인근의 주민들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아닐까.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시대는 지났지 않는가! 대화로 해결하려는 성숙된 만남의 창구가 다시 마련되어야 할 것이며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공기업의 자세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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