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장(夜市場)
야시장(夜市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1.11 18:5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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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ㆍ시조시인

이번 겨울방학을 하자 말자 12월 말에 교직원들과 라오스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1년 동안 준비하고 기다려왔던 여행이라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한 라오항공의 비행기는 5시간이라는 짧다고 생각하면 짧지만 그래도 긴 시간을 하늘을 가로질러 날았다. 동남아의 자그마한 나라, 바다와는 접하지도 않고 대륙으로만 접하고 주위에는 강대국들(중국, 베트남,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로 둘러싸여 있는 23만6800㎢의 면적과 약 700만명의 인구로 국민1인당총생산이 약 3천불정도인 나라, 동남아 대부분의 나라처럼 열대몬순기후인 나라, 메콩강이 가로지르는 자연이 아름다운 나라, 라오스에 도착하여 관광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라오스에 가는 날과 돌아오는 날을 빼고 라오스에서의 날은 3일간이었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였다. 그 중에서 방비엥과 루앙프라방에서 야시장을 구경하고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었는데, 방비엥에서의 야시장은 메콩강 가의 도로 위에서 펼쳐졌는데 오후 3시쯤부터 준비를 하고 오후 9시30분쯤까지 개장을 하였다. 차들은 통제를 하고 접고 펴기 편한 천막들을 실고 온 손수레 등에서 자기들의 구역이 정해진 곳에다가 다양한 가게들이 펼쳐졌다. 옷, 장식품, 그림 등 다양한 품목들로 이루어졌으며 가끔 다른 골목엔 먹거리 가게가 있었다. 호객행위는 일체 없었는데 관광객과 주민들이 많이 몰려들어 구경도 하고 물건을 사기도 하였다. 매일 저녁마다 들어서는 야시장이라고 했다. 그리고 라오스에서의 마지막날 밤에도 루앙프라방에서 야시장 구경을 갔었다. 밤 12시 넘어서 비행기 시간이 잡혀 있어서 야시장을 둘러보았는데 방비엥에서의 야시장과 별반 차이는 없었는데 여기서는 강가의 도로가 아닌 일반 도로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야시장을 개장한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몇 년 전이었던 것 같다. 다른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2009학년도를 마치면서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교직원들이 대만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었다. 그 때에도 많은 관광지를 둘러보고 저녁 무렵에 야시장에 나갔었다. 그기의 야시장에서는 먹거리 야시장을 둘러보면서 술과 안주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선진국(유럽이나 호주 등)에서는 야시장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찾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야시장이 개장되지 않는지 아니면 개장되어도 가보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관광지에 가서 둘러보고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관광은 관광객들의 체험을 줄이고 그 지역의 수입에도 별 득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 따라서 관광객들이 하룻밤을 머무르면서 체험하고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지역의 소득이 높아질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진주를 보면 깨끗하고 역사 깊은 남강의 물줄기를 따라 진주성과 촉석루, 경남문화예술회관의 야경 등 볼거리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하지만 좀 더 관광객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관광자원의 개발은 약간 아쉬운 편이다.

자꾸만 도시의 외곽으로 발전해가는 교통과 문화 공간, 삶의 터전 등으로 인하여 도심에는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는데 진주의 중앙시장 주변에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진주 중앙시장 옆인 중앙광장에서 갤러리아 백화점 앞의 평안광장까지를 토요일 저녁에는 차량을 통제하고 야시장(어떤 야시장이 될지는 많은 토론이 있어야 하겠지만)을 개장하여 다양한 사람들의 불러들일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특히 진주성 앞의 김시민 광장이 들어서면 지하상가와 연결되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나 개인의 생각으로 한 번 해본다. 만약 이것이 특성화 되면 관광객들도 머무르는 효과를 가져 오지 않을까? 그기다가 선학산 전망대도 잘 만들어 놓았는데 더 개발한다면 약 10층 정도의 높이로 해서 학이나 봉황의 모습으로 전망대롤 만들어서 놓으면 진주시내를 다 볼 수 있는 공간이 되고, 또한 삼천포 앞바다나 남해의 앞바다도 볼 수 있지는 않을는지 상상해본다. 아름답고 깨끗하며 역사가 살아 숨쉬는 남강을 끼고 그기에 어울리는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쉬어가고 그래서 더 활발해지고 소득도 높아질 수 있는 진주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해외에서 둘러본 야시장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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