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식물(藥用植物)
약용식물(藥用植物)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1.12 18:5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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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우리의 산하에는 생명을 살리는 약초들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무심코 지나치면 잡초처럼 보이지만 눈 밝은 이들에게 발견되면 보물이 된다. 옛 우리들의 의약서적 동의보감, 방약합편 같은 전통의서에 나오는 식물 680여종의 효능을 밝히고 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산짐승 등 다니는 동물의 길을 먼저 찾아 등산로 인근에선 못 보던 풀이나 약초를 발견하기 힘들지만 산7-8부 능선에 있는 멧돼지 길은 숲이 우거져 다양한 식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고 희귀약초들이 널려있다. 약초는 산의 방위 일조량 지형 습도 토질등 종합적으로 따져 봐야한다.


우리나라에서 약초 버섯이 제일 많이 나는 지역은 백두대간과 지리산으로 무기질이 풍부해 다양한 식물이 살기 좋은 여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벌레에게 물리거나 풀에 베였을 경우 오이풀을 손으로 비벼 즙을 내어 상처에 바르면 되고 벌에 쏘였을 때는 민들레 고들빼기의 흰즙액을 바르기도 한다.

다리를 삐었을 경우 엉겅퀴 생뿌리를 짓찧어 환부에 붙이면 통증이 사라진다. 더덕 도라지 잔대 등 뿌리식물은 약성이 뿌리로 내려가 저장된 겨울철에 채집해야 제대로 약효를 느낄 수 있다. 인삼밭 주변에 인삼열매를 조류들이 먹고 배설한 자리에서 야생삼으로 자라는 경우가 많다. 러시아 일본 전쟁 때 병사들이 배앓이를 치료하기 위하여 우리나라 남해안 섬지방에 자생하는 너도밤나무 추출액을 이용 치료약을 만든 것이 정로환(征露丸)으로 이름지었다. 일본이 이 전쟁에서 승리하여 러시아를 정복한 약이란 뜻이다. 외상 치료약 마데카솔은 남해안이나 제주도에 자생하는 병풀(호랑이풀)을 주원료로 했다. 해열진통제 아스피린은 버드나무의 살리실산으로 만든 것이고 항암제 택솔은 주목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여성 자궁 경부암 치료제이다. 멀미약 키미테는 미치광이풀의 추출물로 만든 것이다.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감미료인 자일리톨은 충치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삽주 뿌리인 창출‧백출이 배탈을 다스리고 무좀에는 만병초 잎이나 백선 뿌리를 진하게 달여 발을 담가 효과를 보기도 한다. 능이버섯은 건조 시킬수록 향이 진하다. 라면이나 전골 수제비에 조금씩 넣으면 향미가 기막히다.

약초의 효능을 과대평가하면 안된다. 잘못된 정보로 효과보다는 병을 얻을 수 있다. 좋은 약초를 먹는다고 능사가 아니다. 현대인이 탈이 난 것은 많이 먹어서 생겼지 못 먹어서 병이 난 적은 별로 없다. 어떤 약보다도 숲을 가까이 하면서 맑은 물 좋은 공기를 마시고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만병통치약의 묘약이다. 자연 전체가 지니고 있는 치유의 힘이 제철 음식이 최고의 약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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