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 확산의 마중물
기부문화 확산의 마중물
  • 하은희 기자
  • 승인 2011.11.1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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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희기자
지난 14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지분 절반, 15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부에 대해 안철수 원장은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던 일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며 “기부문화 확산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여름 청춘콘서트가 진주에서 열렸었다. 기자 역시 그 자리에 있었다. 그 당시에도 안철수 원장은 사회 환원에 관한 얘기를 했었다. ‘자신이 사회로부터 받은 것은 많은데 자신은 사회에 해준 게 없다’고 말을 하면서 ‘언젠가 꼭 사회를 위해서 뭔가를 하고 싶다’라고 속내를 내비쳤었다. 그는 그러한 마음 상태로 살아오면서 자신이 해왔던 일들을 나열하기도 했다. 대학시절 방학동안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던 이야기, 대학원 시절 새벽에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했던 이야기, 백신을 무료로 배포 했던 이야기, 바이러스가 증가하자 의학자에서 백신 개발자로 변신한 이야기 등등. 물론 안철수 원장이 이러한 행동들이 ‘사회 환원’ 행동이라 말은 하지 않았지만, 기자가 생각할 때 그런 행동 역시 그 당시 안철수 원장이 할 수 있었던 ‘사회 환원’ 행동이 아닌가 한다. 또한 이번의 1500억원도 현재 안철수 원장이 할 수 있는 한 형태의 ‘사회 환원’ 행동이라 생각한다. 단, 그것이 한국 사회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고.

스티브 잡스가 타계를 했을 때, 그의 업적에 대한 칭송이 자자했다. 하지만 작은 비판의 소리도 있었다. 다름 아닌 가진 것에 비해 ‘기부’를 한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한국 사회에서는 대부호가 죽어도 이런 비판을 하는 사람은 아직 없다. 이번 안철수의 통큰 기부가 미국 사회 처럼 기부 문화 형성을 위한 초석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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