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의 자격과 아이의 행복
학부모의 자격과 아이의 행복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1.20 18:4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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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화개초 교장ㆍ시조시인

요즈음 며칠씩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뉴스가 우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자기 자식을 죽여서 냉동실에 보관했다는 어처구니없는 한 아버지의 행동, 또한 얼마 전에는 어머니가 아이들 때려 죽였다는 소식과 할머니가 손자를 때려 죽였다는 소식들이 우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런 사람들을 아버지로 어머니로 할머니로 만나는 것이 그 아이의 마음에 따라 정해졌다면 그런 분들을 만나게 되었을까? 본인들도 어쩔 수 없이 필연에 의해 만나서 순진한 마음으로 이 세상을 떠나버린 그 마음을 어떻게 우리는 다독일 수 있을까?


학교에는 요즈음 장기 결석자들을 보고하고 왜 결석을 하고 있는지 현장을 찾아서 직접 알아보고 확인하는 일이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학교의 교원들뿐만 아니라 행정의 지자체와 경찰이 함께 아이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가 아이들을 마음대로 학교에 보내지도 않을 뿐 아니라 어떤 아이는 집 안에 가둬놓고 문까지 잠궈 두는 사례도 있었다고 하니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의 어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요즈음의 아이들은 참으로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왜 일까? 학부모님들의 지나친 간섭이나 무관심도 아이들의 심신을 병들게 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 지식은 세계 여러 나라의 어린이보다 높게 나타나는 우리나라의 아이들이 행복한 생활에 대해서는 꼴찌를 면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치원생에서부터 아니 유아부터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들을 자신의 마음대로 주물러서 만들어 가는 장난감으로 여기는지 아이들의 정신을 빼앗아 놓고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고 모든 것을 부모님들의 마음대로 하고 있다. 분명히 어머니의 뱃속에서 이 세상으로 나왔을 때부터는 부모님으로부터 벗어나 하나의 개체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나왔는데 말이다. 특히 초등학생에 입학하고부터는 모든 아이의 행동 하나 하나에 관섭을 하고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잠시라도 쉬거나 놀기를 하면 아이가 어떻게 되는 줄 알고 야단법석을 떤다. 그 뿐 아니라 아이가 잘 못하면 자기 아이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학교가 잘 못 가르쳤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로 아이들의 교육은 학교에서 많은 것을 해야 하고 하지만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도 한계가 있다. 학교에서 지식으로 행동으로 많은 것을 올바르게 가르쳐 놓으면 집이나 사회에서는 행동으로 그기에 어긋나도록 가르치고 있으니 제대로 교육이 될 리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로서 갖춰야할 상식을 갖도록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얼마씩 교육을 시켜서 아이들을 기르게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아이가 학교에 입학을 하면 학부모로써의 연수를 받고, 또한 많은 것을 아이들이 본받을 수 있는 올바른 행동을 위해서 다짐과 약속을 하여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학부모 아니 어른들은 자기 자식을 마치 자기의 장난감 아니면 내가 마음대로 해도 되는 존재로 여기는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아이들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하고 만들어 나가고 있다. 다른 부모들을 보고 생각하면서 내 아이를 내 울타리 안에다 넣어 두고 하나씩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아이들의 생각과 느낌 등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학원에서 학원으로 아이들이 생각할 조금의 여유도 갖지 못하게 하면서 부모님이 이루지 못한 그 무엇인가를 위해서 손으로 다듬고 있는 것이다. 아이의 생각과 느낌은 아랑곳 하지 않는 그러한 마음과 행동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아이들의 반응은 자살이라는 곳 까지 가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요즈음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조금은 고무적이다.

어떻게 하면 올바른 학부모로 될 수 있을까?

극성스러운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마음부터 조금씩 풀어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리하여 아이들과 항상 대화로 소통하고, 우리 아이들을 믿어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 하나의 인격체로서 여기고 대우해 준다면 올바르고 좋은 학부모로 되지 않을까!

온 나라가 아이들의 수난에 대하여 떠들썩하다. 부모님의 폭행에다가 살해까지 정말로 해서는 안 될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는 것을 듣고 보고 있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성숙한 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모든 어른들이 스스로의 어른 자격을 되돌아보고, 특히 학부모는 학부모로써의 자격을 한 번 쯤 되돌아보고 모든 어른들이 스스로 좋은 어른으로 되었으면 좋겠다. 그럴 때 우리 아이들의 행복은 저절로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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