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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회(中國社會)의 발전과정(Ⅳ)신웅/국립경상대학교 인문대학 명예(강의)교수·한국국제대학교 석좌교수·진주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장·지리산 막걸리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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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21  18: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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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는 중국사회의 발전과정Ⅲ(봉건제도의 붕괴에 따른 과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시간에는 ‘중국사회의 발전과정Ⅳ’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지난번에 소개했던 소봉(素封)들은 경제력이 강화되고 그 세력이 넓어지면서 점점 정치에 접근하여 재상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漢)대에 이르러서도 토지와 재화에 집중되는 추세가 강렬해지자, 토호들을 제한하는 정책으로 중농억상(重農抑商)과 백성의 경작지를 제한하는 한민명전(限民名田)을 실시했다.

상업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상인에게는 벼슬의 기화와 심지어 면직의 옷을 입히거나, 수레를 탈 수 있는 기회를 박탈했고, 세율을 가중하는 한편 징병의 의무를 강화했다. 그것이 결정적인 타격을 받기는 한 무제(漢武帝) 때 염철(鹽鐵)의 전매정책과 상품의 유통을 정부에서 관제하는 평준화(平準化) 정책 때문이었다.

이로 말미암아 부상(富商)을 억제하고 토호를 제한시켰고, 중농(重農)정책의 일환으로 토지를 농민에게 주되 소유 면적을 제한했으며, 이러한 기풍(氣風)은 한 무제 때에 급기야는 분가(分家)와 분재(分財)를 실시하도록 했다.

이는 한대의 가족제도에 큰 파문을 던졌다. 토지를 적자에게 상속하던 종법(宗法) 사회를 역행하기도 했지만, 효우(孝友) 사상으로 뿌리박은 유교사회에 세대(世代)를 두고 동거하던 미덕이 무너진 것이다.

이래서 토지와 재산은 집중에서 다시 분산으로 바뀌었고, 소봉들의 경제권은 약화되었다.

진·한(秦漢) 양대를 두고 경제권이 지방의 토호(즉 소봉)에 의해서 그 기초가 좌우되었지만, 정치에 참가하고 정부를 조직하는 중요한 구성 인원은 사인(士人) 계급이었다.

이로부터 중국사회는 사농공상(士農工商) 등 사민(四民)의 유품(流品)이 형성되었고, 그 중에 사류(士流)는 정부의 벼슬에 참여하는 사관(仕官)인바, 공·상업에 종사할 수 없는 우월한 기풍으로 국가의 일에만 종사하는 반종교적 기질을 지녔던 것이다.

그래서 전목(錢穆)은 양한(兩漢)을 사인계급이 주도한 낭리사회(郎吏社會)라고 했으니, 뒷날 중국인의 고고한 사대부(士大夫)로서 기껏해야 어중간한 농부로 전원에 돌아가는 비생산적인 창백한 인텔리 계급을 형성했으니, 소극적인 사인 계급을 두고 관료적 농업사회라 부르게 된 소이(所以)가 여기에 있다.

진·한 시대에 발호했던 소봉이 약화된 위·진·남북조 시대에는 새로운 세력계급인 명문대족(名門大族)이 사회의 핵심을 이루었다. 문벌(門閥)에 따라 등용도 되고, 토지도 넓히고, 상업도 경영할 수 있는 이들은 대개 한(漢)대 때 군현제도에 의해 형성되었던 명문이나, 위진 때 구품(九品)의 선거제도에 의해 형성되었던 종족들로, 허영과 승지와 특권의식을 지녔다.

자녀의 혼인, 인사의 왕래에도 서로가 문벌의 권위에 따라 행사하던 이 기풍은 지금도 중국인에게 문당호대(門堂戶對)의 잔재를 씻을 수 없을 만큼 짚게 침투시켰다. 다만 새로운 형태에서 발전한 명문대족은 본질적으로 소봉사회를 계승했는바, 중국사회가 가족 본위로 그 정형(定型)을 굳히는 중요한 전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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