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눈길·빙판길 안전운전
겨울철 눈길·빙판길 안전운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1.21 18:59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웅원/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장

2016년도 이제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섰다. 새해를 맞이하며 다짐했던 희망과 목표를 모두가 이루어, 그 어느 때보다 풍족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12월과 달리, 1월에 접어들면서 연일 강력한 한파가 찾아오고 있다. 서울에서는 올 들어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지고, 전국 곳곳에서 맹추위와 함께 큰 눈이 내리는 등 동장군이 매서운 기세를 부리고 있다.

한파와 함께 눈이 많이 내리게 되면 교통사고의 위험성도 크게 증가한다. 지난 주말부터 곳곳에서 내리던 눈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각 지역에서 크고 작은 눈길·빙판길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호남고속도로에서 폭설로 인한 22중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중·경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를 달리던 SUV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갓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1차로로 튕겨져 나가, 뒤따라오던 차량들이 연쇄적으로 추돌한 것이다.

교통안전공단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겨울철(12월~2월)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눈길·빙판길 교통사고는 19,829건이 발생하여 483명이 사망하고, 34,834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길·빙판길에서는 마른 노면일 때에 비해 곡선 구간에서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5.3% 더 높아, 겨울철에는 곡선구간을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통안전공단의 눈길·빙판길 주행안전성 실험에 따르면, 시속 40㎞만 넘어도 차량제어가 불가능해 사고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공단 실험결과, 차량이 시속 40㎞를 초과하는 속도로 미끄러운 곡선구간에 진입할 경우에는 차량제어가 거의 불가능하여 진입 순간 미끄러져 차선이탈이 발생하였다. 반면 시속 40㎞ 이하의 속도에서는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적절한 핸들 조작으로 차량제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마른 노면과 미끄러운 노면에서 속도별 제동거리를 비교한 결과,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제동거리가 5배 가까이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 같은 사고 위험성이 증가하는 눈길·빙판길에서의 안전운전 요령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눈길에서의 급제동은 차량의 조향력을 잃기 쉬우므로, 가급적 풋 브레이크 사용을 자제하고 엔진브레이크를 활용하여 앞차와의 충분한 거리 확보를 통해 서서히 멈추는 것이 좋다. 또한 눈길·빙판길에서의 1단 출발은 바퀴에 전달되는 힘이 커 마찰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2단 출발을 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눈이 내리는 날에는 주간에도 전조등을 사용하여 자신의 차량을 잘 인식시키는 것이 좋으며, 스노우 체인 및 겨울용 타이어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 해 12월은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12월이었던 반면, 올 1월은 연이은 한파로 평년 최저기온을 연일 갱신하고 있다. 날씨가 춥고 눈이 잦아질수록 교통사고의 위험성은 증가한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교통문화를 선도하는 최상의 방법은 도로위에서의 양보와 배려이다. 도로위에서의 따뜻한 마음이야말로 올 겨울 한파에 맞서는 운전자의 가장 바람직한 자세인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