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도 산청군수, 정치현장에 연습은 없다
허기도 산청군수, 정치현장에 연습은 없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1.27 18:3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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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정/제2사회부 본부장(산청ㆍ함양ㆍ거창)
 

‘꿈으로 가득∼찬 설레이는 이 가슴에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사랑을 쓰다가 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깨끗이 지워야 하∼니∼까 처∼음부터 너무 진한 잉크로 사∼랑을 쓴다면∼ 지∼우기가 너무너무 어렵잖아요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가수 전영록이 지난 1983년 3집앨범 타이틀곡으로 불러 1집의 애심에 이어 경쾌한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로 80년대 유행어를 이끌어 내면서 가수 전영록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 놓은 곡이다.

이 노래가 30여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산청군민에게 있어 유난히 다시 생각나게 하는데는 허 군수의 정치 연습장이 돼버린 산청군에 대한 우려스런 군민들의 목소리에 기인한다는 여론과 거기에 대한 군민들의 기우가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허기도 산청군수의 교생 실습과도 같은 정치놀음과 관련해서는 관련 공무원들 사이에서 조차 마치 입안의 씹던 껌처럼 내뱉지도 못하고 가십거리로 이어지고 있는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는 민선 6기 출범과 동시에 허 군수와 이재근 전임 군수와의 관계에 있어 허 군수의 지나친 자격지심과 나름대로의 역량을 발휘함에도 넘어 설수 없는 넘사벽의 절실함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추켜 안타까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허 군수의 입장에서는 이재근 전임 군수의 3선 포기선언과 당시 도의회 의장 및 도의원으로서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한 후 이 전 군수의 후광에 힘입어 새누리당의 텃밭인 산청군에서 차기 군수로서의 승계를 마치 당연한 적자 승계의 원칙에 기인한 것으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적들을 포함한 측근들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자신에 대한 지지기반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허 군수는 아직도 꿈으로 가득찬 전시행정만 펼침은 물론 실정을 거듭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현실정치의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왜냐하면 현실의 정치는 연습이 아닌 전장이기 때문이다. 정치와 관련한 현장의 학습은 냉혹하다 못해 권모술수와 당리당략·힘의 논리에 의해 본인이 상상해왔던 세계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질 수 있는 여건이 다분히 존재함에도 거기에 대한 학습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치부하기엔 그의 정치경력이 결코 짧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허 군수가 4년의 임기동안 산청군을 자신의 정치 학습장으로 이용하도록 3만6000여명의 군민들이 결코 좌시하며 지켜만 본다고는 자신할 수도 없기에 군민들의 원성을 본인이 허투로 들어 넘기기엔 쉽지많은 않을 것이란건 자명한 사실이다.

그와 함께 그동안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일색으로 우클릭하며 일관해왔던 지지층의 기반이 이제는 귀농·귀촌인들을 기반으로 스스로가 깨어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민심의 이반현상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이러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허 군수가 이 같은 사실을 피부로 직접 느끼지 못하고 자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직을 개편하고 또한 신설·폐지하고 기구를 만지작 거려서 해결할 수 있는 것만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문제는 소통과 초심이다. 허 군수의 귀를 막고 눈을 멀게함으로써 현실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게 만드는 현재의 측근들로서는 원하는 군정을 펼칠 수가 없다. 이는 정론직필을 하는 언론의 기사와 관련해서도 군수에게 소통하는 길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며칠 남지 않은 구정에 민선 6기의 행정이 소통과 초심을 잃지 않도록 군민 여러분께 군청에 작은선물을 부탁드리고 싶다. 산청을 사랑하는 군민이라면 허 군수에게 연습장과 지우개와 연필을, 군의원 각자에겐 고춧가루 한되박씩을, 또한 실·과장급 참모진에겐 졸음방지 껌 한통씩을 선물하자.

군수의 정치연습은 연습장에서 연필과 지우개로 지워가며 연습하고 현실정치는 올바르게 구현하게끔, 군의원은 군정 발목잡기로 일관해 고추가루만 뿌리지 않게끔, 참모진인 실·과장들은 민심에 눈먼 군수에게 졸지 않고 제대로 된 직언을 아끼지 않으며 그대로의 민심을 전달할 수 있도록 이번 구정에는 군민이 먼저 군청에 자그마한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아량을 가져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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