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은 건강과 비만의 적신호
부종은 건강과 비만의 적신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1.27 18:3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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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본가 한의원 원장

몸이 피로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을 때에는 한숨 푹 자고 나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겨울철에는 아침 기상 시간부터 컨디션이 개운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싸늘한 아침 기운 때문에 이불에서 나오는 것부터가 고역이다. 어디 그뿐인가? 아침이면 정상으로 회복되어 있어야 마땅한 하체 쪽의 부기도 어젯밤 상태로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렇게 되면 출근길에 신는 구두조차 들어가기 뻑뻑하다. 게다가 가방을 든 손에도 저릿저릿한 느낌까지 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부종(浮腫, edema)은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처럼 겪고 있는 현상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처럼 받아들이고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늘어난 팔 둘레와 다리 둘레가 살찐 것이 아니라 몸이 피로하여 일시적으로 부은 것이라 위안하며 한편으로 안심하려 노력하는 여성분들도 있을 것이고, 남성분들도 단지 불편한 정도로만 인식하고 건강까지는 연결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하지만 부종은 ‘큰 병의 작은 징후’일 수 있으며 ‘비만으로 연결되는 적신호’이니 가볍게만 보지 말고 주의를 기울여 체크하고 예방하여야만 한다. 부종을 부위별로 나누어 진단해보고 자가 예방이 가능한 부종은 평소에 신경을 써서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습관을 길러보자.

1. 하체 부종
하체 부종은 혈액순환장애로 다리가 붓거나 저릿저릿한 느낌을 갖는 것을 말한다. 비행기나 차를 장시간 탔을 때 발이 붓거나, 오랜 시간 서서 근무하거나 하이힐을 오래 신고 나면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데, 체중이 아래로 많이 실리며 다리 근육은 긴장되고 그로 인해 혈액순환 장애가 생겨 저림 증상과 부기가 나타나는 것이다.
비만은 부종과 아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여성의 몸은 남성보다 피하지방 비율이 높은데, 남성은 15~20%, 여성은 18~28%가 정상이다. 그만큼 여성들은 근육량이 남성에 비해서 적다. 여성의 체수분량은 남성보다 적지만 체내의 수분을 순환시켜 주는 근육량이 적어 남성에 비해 혈액과 체수분의 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근육량이 감소되고 호르몬의 분비량도 불규칙하게 되면 혈액과 체수분의 순환이 잘 되지 않는데 이는 하체부종의 증가로 이어지고 노폐물과 지방의 축적이 늘어나게 되어 결국 하체 비만이 된다. 반면에 운동과 신체활동이 많아지면 근육의 수축작용으로 인해 강제적인 순환이 일어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부종은 감소하게 된다.

운동 이외에 반신욕이 도움이 되는데 반신욕은 혈액순환 및 림프 순환 기능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와 긴장을 해소해주는 역할도 한다. 한의학에서 보면, 약간 땀을 내는 것은 양기를 북돋우는 하나의 방법이지만, 소음인 체질은 땀을 내지 않는 것이 좋다. 몸에 열이나 습기가 많은 태음인 체질은 40도 이상에서 20분 이상 앉아 있어도 되지만, 몸이 차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소음인은 물 온도 40도 정도에서 10분 이내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 명심해야할 것은 긴 시간 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 하면서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2. 얼굴 부종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얼굴이 부을 수 있다. 또는 전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수분을 몸 안으로 잡아당기게 되는데 이때에도 다음날 아침에 붓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너무 짜게 먹거나 때로는 물을 너무 적게 마셔도 탈수 증상의 하나로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신장이상에 의해 눈꺼풀이 붓기 시작하는 것은 신장에서 가장 먼 부위의 비교적 모세혈관과 피부가 약한 부위에 부종이 먼저 생기는 것이다.

3. 손발 부종
한의학에서는 손발을 포함한 사지말단의 순환을 비장이 주관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손발이 유난히 많이 붓는 경우 기허부종(氣虛浮腫)을 의심할 수 있다. 말 그대로 기가 허해서 생기는 부종으로, 비장 이외에도 폐와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포함된다. 만약 지속적으로 손발에 부종이 생기고,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면서 쉽게 피로하고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생긴다면 기허부종을 의심해야 한다. 이러한 부종을 단순히 비만으로 인식하여 다이어트로만 접근하다보면 비장의 기능이 더욱 저하되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4. 눈꺼풀 부종
눈꺼풀의 부종은 눈과 눈꺼풀의 염증에 의한 경우도 있으나 손발의 부종과 같이 비장의 기능과 연관될 수도 있다. 한의학의 장상론에 의하면 비장이 주관하는 부위가 손발과 함께 눈꺼풀이 있기 때문이다. 급성신장염에 의한 부종으로도 생기는데 예를 들어 편도선염이 생겼다가 그 자체는 낫더라도 2주쯤 후에 신장으로 염증이 오면서 눈꺼풀이 붓게 되는데 주로 어린이에게 많이 나타난다.

부위별 증상을 몇 가지 정리해보았으나 중요한 것은 자신의 부종이 어떠한 종류인지를 정확히 알고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가벼운 부기라도 일시적이지 않고 꾸준히 나타난다면 반드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추운 겨울철, 부종에서 탈출하여 몸도 마음도 가벼운 하루하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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