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難讀症)과 양심
난독증(難讀症)과 양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1.31 18:3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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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화개초 교장ㆍ시조시인

얼마 전에 몇이서 이야기를 하다가 난독증(難讀症)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학생 중에서 말도 잘하고 다 잘하는데 받침이 있는 글자를 읽는데 어려움이 있어 지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였다.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기를 업으로 삼는 교육공무원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전문가로서 경험을 쌓고 지도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아이들이라 여러 가지의 다른 부족성을 보이는 것이 있어 지도하기에 많은 애로를 느끼곤 하는 것이다.


난독증(難讀症)이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지능, 시각, 청각이 모두 정상인데도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증세’라고 한다. 그리고 난독증(難讀症)의 이론에서 말하는 난독증(難讀症)의 정의는 ‘듣고 말하는 것에 있어 어려움이 없는 정상 지능을 가진 사람이 글자를 읽기나 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글자를 보고서 그 글자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시각적 읽기 장애, 듣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청각적 읽기 장애, 보거나 듣고서 제대로 쓰지 못하는 운동성 읽기 장애로 구분할 수 있다.’ 라고도 한다.

그런데 나는 책을 읽는데 있어서의 난독증(難讀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문맹율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될지도 모르겠고, 문해에 있어서 미문해를 말하는 것이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 주위에서 우리들의 위대한 문자요. 세계적으로 으뜸문자인 한글로 써놓은 다양한 문구들을 볼 수 있다. ‘주차금지’ ‘금연’,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등 등 많은 글로 된 문구를 말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주차금지’라고 쓰인 문구 밑에는 많은 차들이 주차를 해놓고 있다. 또한 주정차를 금한다는 문구가 있어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나라 글자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우리 한글은 읽기 쉽고 배우기 쉽다고 하여 대부분의 국민들이 한글을 익히고 배워 문맹율이 굉장히 낮다고 한다. 그런데 차를 주차시키는 사람들은 아마도 난독증(難讀症)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그러니까 차들을 ‘주차금지’ 라는 문구 밑에다가 많은 사람들이 주차시키는 것일게다. 그렇게 보면 난독증(難讀症)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은 굉장히 많다는 것이 된다. 그럼 주정차금지 구역에만 그럴까? 아니다. 많은 구역이 금연으로 되어 있다. 휴게소, 공원, 학교 등 많은 공공건물이나 장소가 거의 금연구역인 것이다. 그리고 군데군데 ‘금연’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어 누구나 볼 수 있고,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간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휴게소에 잠시 쉬어가려고 들렀는데 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이 차에서 내리더니 ‘금연’이라는 문구가 적힌 밑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분명히 휴게소는 금연구역인줄을 알 테인데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보았었다. 그럼 그 사람들도 난독증(難讀症)을 앓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고 생각할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다른 많은 일도 난독증(難讀症)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나라의 한글을 익힌 많은 사람들이 문제가 크고 한글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하게 되는데…
난독증(難讀症)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세계에 제일가는 문자, 우리 민족의 우수한 글자인 한글을 배우는 우리나라 많은 국민들이 난독증(難讀症)을 앓고 있다면 우리 글자의 우수성을 잃는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고 난독증(難讀症)을 앓지 않으면서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문자가 세계 최고임을 알려야 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양심이 문제일까? 난독증(難讀症)이 아니고 양심이 문제라면 빨리 고쳐서 ‘주정차금지’라는 문구 밑에는 한 대의 차도 없고, ‘금연’구역에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한 사람도 없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야 가도록 양심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이제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선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난독증(難讀症)을 앓아서도 안 될 뿐만 아니라 양심에 어긋나는 일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훌륭한 문자인 한글로 어떻게 하라는 다양한 문구를 써 놓으면 우리국민들 하나 하나는 그대로 지켜서 우리 한글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양심도 바르고 질서를 지키며 서로간에 배려하는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가진 민족임을 자랑스럽게 내보여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은 무엇이든지 한다면 하는 민족성을 지니고 있고, 세계에 으뜸가는 민족이니까 꼭 모든 것을 잘 하리라 본다. 바른 사회, 아름다운 사람들, 서로가 믿고 사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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