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선불출마
이회창 총선불출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1.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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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이회창 전대표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미 FTA 선협상 후비준을 관철시키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게 그 이유이다. 그러면서 그는 한미FTA는 비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정치권에 이회창 전 대표처럼 풍운의 정치이력을 가진 사람도 이제 없지 싶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외한다면 이회창 전 대표 만큼 정치의 무상함을 겪은 정치인도 많지 않을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을 비판하며 총리직을 그만두고 정치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을 때는 천하를 얻은 듯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늘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두 번이나 대통령에 다 된 듯이 보였는데 막판 힘이 부족해 놓쳤다. 대통령이 되었더라면 누구보다 잘 할 사람이었는데 결국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통령을 시험으로 뽑았더라면 벌써 합격하고도 남을 사람이었다.

두 번 대통령직 도전에 실패하고 은퇴를 했지만 정치라는 모진 인연은 그를 다시 불러냈다. 그리고는 자유선진당을 만들어 충청의 맹주가 되려했지만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는지 그 역시 만만치 않았다. 결국 내년 총선 불출마라는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제 그의 쇠락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가 총선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한미FTA문제는 아닐 것이다. 시대정신은 이미 그의 정치적 경륜을 펴기에는 이미 한참이나 지나가 버린 것이 아닐까. 그의 사퇴는 그가 그런 시대정신을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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