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희/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산학협력처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자신들의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그리고 즐거움 그 자체를 위해서 스스로 선택한 자유로운 활동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관광을 통해 긴장완화, 오락, 개인의 발달을 가져다주는 체험으로 여긴다.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관광(觀光)이라는 말은 중국의 역경(易經)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역경의‘觀國之光 利用賓牛王’(한 나라에 광화를 보는 것은 왕의 손님이 되기에 족하다)이라는 구절의 관국지광에서 비롯된 말로써 이는 다른 나라를 순방하여 그 나라의 풍속, 관습, 문물제도를 보고 견문을 넓힌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한편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관광에 상응하는 영어는 tourism이다. 라틴어의 tomus(순회)에서 유래하였는데 순회여행을 하는 것으로 볼 때, 고전적인 관광은 진리를 숙고하기 위한 사고와 감상인 고전적 여가활동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왜냐하면 고대 그리스시대의 소수 지배계층은 이상국가의 실현을 위한 사고와 감상을 할 수 있는 확보된 자유로운 여가시간을 통하여 세속적인 관심사들로부터 벗어나 진선미를 숙고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음으로써 긍정적으로는 탁월한 통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동서양을 막론하고 관광에 대한 근본적인 사상은 이상적인 인간상과 사회상을 추구하기 위한 견문의 확대, 진리의 숙고, 자아계발 등과 같은 이미를 함축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관광의 이해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직접적인 체험을 통하여 사물을 올바르게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줄 뿐만 아니라 자아세계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미국의 24시간 뉴스전문방송사인 CNN이 우리나라 50대 관광지를 선정했는데 그 중에 9개가 경상남도에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 5분의 1이 경남에 있는 셈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경상남도는 경상남도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계기가 될 한국관광공사 경남협력지사를 유치했다고 한다. 필자도 경상남도에 거주하는 도민으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 경상남도의 관광산업은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가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누구나 관광객의 입장에서 품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관광객은 타지에서 신분이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긴장이 해소되고 자유로운 행동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성의 통제력이 약화되기도 한다. 평소와는 다른 사람으로 행동하기 쉽다. 그래서 여행지의 고유한 관습과 문화에 배타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마찰이 생기기도 하고 추태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관광산업이 발전하면서 제도적인 뒷받침뿐만 아니라 문화인으로서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행위기준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공중도덕을 잘 지켜야한다. 둘째, 자연과 문화재 등을 내 것처럼 아낄 줄 알아야 한다. 셋째, 방종한 태도로 관광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추태를 보이지 않도록 해야한다. 넷째, 남의 물건이라도 아껴 써야한다. 다섯째, 여행 목적지의 풍습에 어긋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또한 관광을 할 때는 겉에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이면까지 살펴보고자 하는 진지함을 가지고 자기 자신의 행동거지를 성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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