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장애인 사회로의 복귀가 가장 중요합니다”
“척수장애인 사회로의 복귀가 가장 중요합니다”
  •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6.02.02 18:39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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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척수장애인협회 경남도협회 우길중 회장

 
척수장애인들은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중증장애인들이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정하는 등 가정에 칩거하는 경향이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척수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하기 위해 한국척수장애인협회가 있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 경남도협회는 권역 안에 있는 각 지회들의 사업진행에 행정적 도움을 주고 지회의 발전을 위해 서포트 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진주, 사천, 창원, 남해, 김해 각 지역의 회원들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여성척수공유의 장과 동료상담 및 장애수용을 위한 집단 상담을 실시하고 있으며 재활지원센터에서는 척수장애인들의 지역사회의 성공적 복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남도협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우길중 회장은 “현실이 아직은 척수장애인들에게 우호적이지 못하다. 척수장애인 장애유형 분리가 우선 되어야하고, 척수장애인의 사회복귀프로그램이 아직 정착되지 못했으며 척수협회에서도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육체의 장애만큼 사회적 장애물들도 많이 있다”며 “척수장애인 개개인들의 참여와 지지가 필요하다. 또 칩거하고 있는 많은 척수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 성공적인 복귀가 가능하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국척수장애인협회 경남도협회 우길중 회장과의 인터뷰이다.

-경남도협회 어떤 사업들을 진행하나요
▲보건복지부와 경남도, 문화예술위원회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는 척수장애인 전문활동가 양성교육, 척수장애인 지역사회 복귀훈련, 찾아가는 정보메신저 파견, 홍보사업 등이다. 또 경남도 지원사업으로는 장애인식개선 및 장애예방 강사 보수교육, 여성척수장애인 정보공유의 장, 장애수용을 위한 집단상담, 동료상담가 파견사업, 관리자 워크숍 등이다. 문화예술위원회 공모사업으로는 척수장애인 사물놀이패(울림나래)가 장애로 인해 생긴 한을 예술로 승화하고 장애인들의 가슴속 응어리 해소로 건전하고 활기찬 사회 가정생활에 기여하며 장애인식개선과 장애를 가졌다 할지라도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요
▲우선 칩거 중인 척수장애인의 지역사회 복귀에 중점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지역사회복귀훈련과 병원에 입원한 초기 척수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메신저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활동회원 대부분이 후천성 장애인이기 때문에 장애를 사정에 예방하기 위해 장애인식개선 및 예방강사 교육으로 강사를 배출하고 있다. 그리고 장애인들 중 취약계층으로 볼 수 있는 여성척수장애인들의 인권과 정보 공유를 위한 여성정보공유의 장 운영 등을 통해 척수장애인들이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실시한다.

▲ 지난해 11월 열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경남도협회 장애재수용을 위한 집단상담 모습.
-장애인재활지원센터의 역할은
▲한마디로 중도·중증의 척수장애인을 지역사회로 복귀를 지원하는 것이다. 주요활동으로 재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동료척수장애인에게 상담을 도와주고, 입원 중인 초기 척수장애인에 긍정적 장애를 수용하기 위해 척수장애의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며, 퇴원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척수장애인에게 지역 정보를 안내하여 준비된 퇴원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교육을 통해 취업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고, 사회참여를 원하는 척수장애인에게 지역별 자조모임과 장애인스포츠동아리 등을 소개하여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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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때인 27살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
다행히 빠른 재활치료 덕분에 사회복귀
개인 장애보다 사회적 책임 열의로 극복
‘검누리’ 결성 척수장애인 권익활동 시작

장애에 대한 편견·인식 개선과 더불어
장애인 능력·사회통합 가치 이해 필요
사회복귀훈련·정보메신저 사업 추진
정보공유의 장·상담·예술 활동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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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귀에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예를 들자면 무엇이 있나요
▲척수장애인들은 대부분 중도에 장애를 입으며, 손상된 척수 이하로는 마비가 일어난다. 먼저 신체적 기능 상실로 배뇨·배변, 욕창, 성기능저하, 통증 등 이를 재활과 함께 받아드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척수손상레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더 어려운 점은 심리적 기능상실이다. 척수장애인들은 심리적 충격으로 우울, 분노, 불안, 좌절감 등을 경험하게 되며, 장애를 조기에 긍정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면, 장기적 입원, 퇴원하더라도 오랜 칩거 생활, 그리고 심하면 자살로도 이어진다. 한 예로 진주시에 있는 모 요양병원에서 입원 중인 정 모씨는 2002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를 입어 2015년 지금까지 무려 12년 동안 병원에 입원 중에 있다. 척수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정보도 없어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된 상태였다. 초기에 같은 동료 척수장애인의 상담만 이루어졌어도 12년 동안 병원생활을 하지 않았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많다. 그러던 차에 재활지원센터 사업 중 찾아가는 정보메신저를 통해 현재는 긍정적으로 장애를 수용하고 있다. 또 정보메신저의 도움으로 교통안전공단을 연계하여 재활보조금을 지원했고, 휴대폰도 없이 지내다 최근에 스마트폰도 구입하여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하기도 했다.

-사회복귀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면
▲지난해 지역사회 복귀훈련 사업을 통해 8명의 척수장애인이 사회복귀를 성공했다. 그 중 한분을 소개하자면 박모 씨로 여성, 39세로 두자녀의 엄마이고, 남편 또한 지체 2급 장애인이다. 둘째 출산 후에는 뇌경색으로 기초체력이 저하되었으며, 6년 전 입주한 아파트의 화장실은 개보수 요청을 하였는데도 묵살되어 본인의 잔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리고 외출도 꺼리며 사람에 대한 신뢰도 또한 결여 된 상태였다. 하지만 지역사회복귀훈련에 참여하면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줬던 화장실 개보수를 경상남도척수장애인센터와 LH의 도움으로 개선되면서, 화장실 출입이 원활해지고, 훈련을 통해 기초체력이 상승하면서 독립적으로 목욕 및 신변처리가 가능해져 삶의 질 향상과 자존감이 향상되었습니다. 그리고 척수장애에 대한 정보 제공으로 협회의 여성정보공유의 장 사업에 적극참여하면서 사회적응력 또한 상승하여 현재는 김해시지회 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척수장애인 사물놀이패가 지난해 송년의 밤 행사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협회의 전국 현황과 경남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중앙회를 비롯하여 13개의 협회가 있다. 경남도협회에는 600여명의 정회원과 준회원이 있으며, 진주시지회를 비롯 사천시지회, 창원시지회, 김해시지회, 남해시지회를 두고 있다.

-연례행사는 무엇이 있나요
▲해마다 전국의 회원들이 참가하는 어울림한마당이 있고, 장애인식개선 및 예방 강사 배출과 여성들을 위한 여성척수장애인 정보공유의 장과 칩거해 있는 척수장애인을 발굴하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동료상담, 척수장애인 지역사회복귀 훈련을 하고 있다.

-진주시의 무장애도시 복지시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진주시장님의 4대 시책중의 하나로 누구나 이용하기 편리한 생활환경을 구축하고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은 시민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복지 시책으로 내밀었으나 아직 척수장애인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 생각한다. 하지만 각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서서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새로 시공하는 건물에는 접근로와 출입문을 단차 없이 설계 시공하여 장애인 뿐 아니라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걸 볼 수가 있어 차츰차츰 잘 진행 되어 가리라 생각한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어떤가요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장애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됐다. 다만 장애인의 능력과 사회통합적 가치에 대한 이해는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 같다. 장애인을 무능력자나 사회가 짊어져야할 부담으로 여기는 인식에는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 같다. 아쉽다.

 
-어떻게 장애를 입었나요
▲1986년도 27세에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됐다. 그전에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 최고의 척수재활치료기관인 세브란스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아 다행히 빨리 사회복귀를 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아직 척수장애인의 재활이라는 개념이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라서 주위의 척수장애인들에게 사회적응 훈련을 시키기 위해 1987년도에 ‘검누리’라는 자조모임을 결성하여 병원을 찾아다니며 동료상담과 자립생활기술훈련을 하는 한편 지역사회에서 척수장애인의 권익을 옹호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장애인으로서 가장의 역할을 해내기가 어려워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다 자녀가 장성한 후, 2000년에 가야대학교에 입학해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그동안에도 검누리 활동을 계속 해오다 다른 장애인보다 척수장애인의 열악한 현실을 자각하여 늦은 나이지만 2013년에 김해척수협회를 맡게 됐다. 지난해부터는 경남척수협회까지 책임지게 됐다. 경남장애인총연합회 부회장까지 감당하게 돼 어깨가 무겁다.

 
-어떻게 장애를 극복하게 됐나요
▲장애를 입고 많은 시련을 가정과 직장에서 겪었지만 천성이 낙천적이고 외향적이라 저 개인의 장애에 집착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다른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다하고자 하는 열의로 극복할 수 있었다. 또한 장애 발생 당시에 세브란스에서 재활훈련을 잘 받아 일상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도 지방에는 그때의 재활 수준에 버금가는 시설이 없고, 경제적 부담도 상당하여 척수장애인에 특화된 재활을 받지 못해 고생하고 있는 척수장애인들이 많다.

-후원은 어떻게 할 수 있나요
▲후원으로는 현금과 현물로 후원하는 방법이 있다. 현금으로 후원하려면 농협계좌 (899-01-117861)로 매달 자동이체를 신청하는 방법과 분기별 찬조금을 전달하는 방법이 있고 상시 행사비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현물 후원은 사무실 내방 또는 연락을 주시면 언제든지 저희들이 찾아 가서 받는 방법도 있다. 물론 기부금 영수증은 반드시 챙겨 드린다.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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