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산의 콘크리트
비봉산의 콘크리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2.02 18:39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경남환경연구원장

작년 4월 2일 진주를 대표하는 명산인 비봉산을 생태숲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취지로 경남환경교육연합회를 비롯한 진주에코미즈단, 에코피스 기후변화해설사단, 생태해설사단, 환경지킴이 등 지역 환경단체들이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비봉산 제모습찾기 운동을 처음으로 주창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 비봉산에 산재돼 있는 무허가 건축물과 축사, 불법형질변경 등 환경을 훼손하고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불법사항은 물론이거니와 남북으로 가로질러 비봉산 생태계를 차단하고 있는 콘크리트 도로를 걷어내는 작업으로 행정에서 안되면 시민이 나서서라도 반드시 원상복구 하여 진주의 문화와 정신적 고향인 비봉산을 힐링의 장소로 되돌리겠다는 취지였다.


그 이후 수차례에 걸쳐 시민단체에서 동조의 기자회견을 열고 비봉산 정화활동과 복원운동을 위한 캠페인을 개최하는 시민운동이 일어났으며,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생연합, 여러 시민봉사단체들이 생태탐방을 하는 등 비봉산 복원이 곧 시작되는 듯한 기대감을 가졌다. 이들이 진주시측에 촉구하는 내용은 "비봉산의 현재의 모습은 140여개의 불법건축물, 관리축사, 텃밭 등으로 훼손돼 곳곳이 상흔으로 얼룩져 있으며, 등산로에는 철조망을 설치하여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하며, 거름더미로 악취가 진동하는 등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봉산이 경작지로 불법형질변경, 산림이 훼손되어 생태계가 무참히 파괴되고 산책길은 차들이 달릴 수 있도록 콘크리트 길로 포장되어 있다며 하루 속히 비봉산을 숲속 쉼터, 힐링 숲길, 생태학습장 등 치유의 숲으로 복원하여 시민들에게 돌려달라”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진주에나길의 차량출입을 통제하고 비봉산의 콘크리트 도로를 걷어내서 차가 없는 등산로로 숲속 쉼터인 힐링 장소로 시민 치유의 숲으로 조성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시장을 비롯한 시민봉사단체장들이 비봉산 실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수차례에 걸쳐 탐방을 하였으며 특히 진주시의 발 빠른 대응으로 환경부에 ‘비봉산 제모습찾기’프로젝트를 신청하여 110ha에 3개 테마로 91억원을 투입하여 봉황숲 생태공원, 비봉산 산림공원, 생태탐방로 조성의 사업을 기자회견을 통하여 발표까지 했다.

그 이후 푸른진주시민위원회에서 개최한 시민토론회의 내용이 지역방송을 통하여 방송이 됨에 따라 많은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시민토론회에서 제기된 시민 헌수운동을 통한 ‘비봉산 내나무갖기 운동’과 환경전문가를 비롯한 행정,의회,시민ㆍ봉사ㆍ환경단체 등 각 분야의 ‘범시민추진위원회 구성’이 요구되어 ‘비봉산 제모습찾기’실현의 가능성을 보였다.

비봉산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진주의 주산이자 진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이 파헤쳐지고 산 정상까지 차가 달려갈 수 있는 콘크리트 도로로 뒤덮힌 채 비봉산이 신음을 하고 있는 현실에 진주시는 “불법 시설물에 대한 정비와 콘크리트 도로를 걷어 내야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태로 비봉산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에 따른 민원이라 생각한다. 시에서도 시민의 힐링 생태 탐방로를 계획하고 있다”라면서 하루에 수천명의 시민들이 힐링등산을 위해 산을 오르고 있고, 그동안 비봉산 복원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정화활동, 생태탐방을 한 시민과 미래세대의 주인인 인근 초중학생들의 수많은 요구에도 진주시는 생태 탐방로를 빨리 추진하지 않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비봉산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걷어 내는 일에 있어서는 개인 소유자들의 경작지 문제로 반발이 우려되지만, 진주시가 처음에 콘크리트 포장을 하기 전에 오래 전부터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있던 비포장도로에 포함된 토지부분의 개인 소유자들로부터 동의를 받아 포장공사를 함으로써 개인소유 토지에 대한 점유에 대한 승낙을 받았을 것이며, 콘크리트 도로는 진주시의 시설물인 바, 철거하는 것은 원상복구 행위이므로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전문변호사의 법률해석이 있다.

비봉산은 일부 개인의 산이 아닌 진주의 정신과 문화가 깃든 정신적 고향이다. 또한 제대로 보전하여 후세에 물려주어야 할 진주의 자산이다. 단순히 산림 식생복원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산이 안고 있는 역사와 문화에 대한 복원과 함께 살아있는 콘텐츠로서 35만 시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진주시는 35만 시민들의 비봉산 복원을 외치는 함성에 대답을 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