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익명의 사랑나눔이 주는 감동
합천 익명의 사랑나눔이 주는 감동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2.11 18:3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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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겨울은 더욱 취약한 계절이다. 올해의 겨울은 유난히 춥고, 가난한 사람도 많다. 중산층의 붕괴와 가계부채의 증가는 가난한 사람들의 수적 증가를 말해준다. 경기가 위축되면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사랑의 손길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경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가까스로 올 목표액을 달성할 정도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


어려울수록 나누는 것은 우리 사회의 오랜 전통일 뿐만 아니라 나눔으로써 서로를 살리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더욱이 작은 손들이 모여서 큰 힘을 만들어 가는 나눔은 오히려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그 자체로 우리 사회에 온기를 불어 넣는 좋은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있어야 나눌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은 그럴 듯하지만 현실에서는 꼭 그렇지도 않다.

최근 몇달 사이에 합천에서 익명의 기부금이 잇따라 발견돼 훈훈한 인정을 선사하고 있다. 합천우체국은 지난 5일 합천읍 한 우체통에서 익명의 기부금을 또 발견했다. 기부금 봉투에는 현금과 함께 “구정입니다. 떡국 한 그릇 맛나게 이웃들과 했으면 좋겠네요. 너무 적은 금액입니다”라는 내용이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 기부금액은 현금 50만5000원으로 합천우체국은 이 봉투를 합천군에 전달했다. 우체통 기부는 지난해 익명의 우체통 기부 2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기부로 동일한 기부자가 한 것으로 보인다.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가 만연해지는 가운데서도 익명의 기부자가 잇따라 성금을 내는 것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익명으로 하는 자선 활동을 하는 분들 중에 가끔은 폐지를 줍거나, 재래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분들이어서 화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분들이 주는 교훈은 나눔은 남는 것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먹고 살만한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그들의 소중한 나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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