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이 나를 풍요롭게 만든다
지식이 나를 풍요롭게 만든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2.15 18:12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영숙/영산대 게임·영화학부 교수

 
당신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는가? 당신은 궁금한 지식을 무엇을 통해 얻고 있는가? 인간은 일생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접하게 된다. 우리는 직접 혹은 간접 경로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예전에 알고 있는 지식을 되새기며 살아간다.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님께 혹은 지인을 통해 들어서 알게 된 지식, 학교를 다니며 배운 지식, 책이나 신문을 통해 얻은 지식, TV 매체를 통해 알게 된 지식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일생 동안 많은 양의 정보를 접하게 된다. 앎에 대한 갈망이 있기에 우리는 세상을 통해 평생을 배우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SF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만약 세상의 모든 지식이 저장된 지식저장소가 존재하게 된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궁금한 질문을 던져 원하는 답을 바로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된다면? 지구상에 알려진, 인류가 축적한 데이터를 지식으로 만들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세상 속에서 당신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수업 중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면 바로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찾아 답을 하는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리포트를 내면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 정리해서 제출하던 시대는 사라지고 인터넷 검색으로 자료 정리를 해 제출하는 세상이다. 나는 이들을 컷 앤 페이스트(cut & paste) 세대라고 부른다. 인터넷과 ICT 기술, 스마트 기기의 발달은 우리가 습득하는 지식 체계도 변화하게 만든다. 단순 지식 암기보다는 지식의 융합, 창의력을 요구되는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지난 10여년 동안 지식에 한해 여러 종류의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고, 최근 소셜네트워크을 통해 구축된 데이터의 양은 어머어마하다고 한다. 위키피디아 서비스와 구글의 전자도서관 프로젝트가 그 대표적 예이다. 위키미디어 중 위키백과는 2001년 시작되어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웹 기반의 다언어 백과사전이라 소개하고, 자유 콘텐츠 백과사전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로 지금도 15억명 이상이 접속하고 있다. ICT의 세계 대표 기업인 구글은 2004년부터 구텐베르크 이후 인류가 출간한 책 1억 3000만권 중 3000만권에 달하는 도서를 디지털화 하고 있다.

대량의 도서가 디지털화 된다는 것은 빅데이터로 구축되는 것이고, 이는 지식의 공유일 수도 지식의 점유일 수도 있다. 유럽은 구글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사이버 세상의 비중이 커질수록 정치·문화·경제 권력을 구글에 잠식당한다고 느끼고 구글의 확장을 막아보려고 애쓴다고 한다.

인쇄술의 발달로 시작된 구텐베르크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진화는 우리 일상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는 인해 커뮤니케이션의 수단과 방식이 바뀌었고, 생산과 소비의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빅데이터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면서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요? 빅데이터 세상에 우리는 어떤 능력을 길러야 할까? 우리는 정보의 홍수 시대를 넘어 디지털 빅뱅 시대에 살고 있다. 단순한 데이터의 양의 증가 뿐만 아니라 분석 기술의 발달이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구축, 관리 가능한 시대가 온 것이다. 유엔 미래 보고서 2030에 따르면 2020년이 되면 정보는 스스로 업데이터를 한다고 예측한다. 데이터가 다른 데이터와 융합해서 만든 정보가 다른 정보와 연결해 간다는 의미이다.

어떤 전문가는 데이터의 맥락을 읽을 줄 알아야 하고, 그 데이터의 인과관계를 끌어내어 통찰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한다. 다양한 데이터를 가지고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새롭게 추출된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분석하고 예측할 능력이 필요하다. 필요한 데이터를 찾는 방법을 학습해야 한다고 한다.

기업은 우리의 행동을 다양한 형태로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서비스라는 개념의 마케팅 대상으로 삼고 있다. 빅데이터 시대에 기계에 통제되고 따라가기만 하는 내가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늘려 있는 데이터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지식의 옥석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식이 나를 풍요롭게 만드는 세상을 내가 만들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