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어르신들의 쉼터 ‘내 집처럼 포근하게’
지역 어르신들의 쉼터 ‘내 집처럼 포근하게’
  • 글/김상목·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6.02.17 18:48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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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너싱홈 정영옥 원장

 
둥지너싱홈은 서부청사 뒤편인 진주시 집현면 장흥리에 위치한 도시형 노인요양원으로 26명의 직원과 40여분의 노인분들이 생활하고 있다. 타 요양원과 달리 뛰어난 접근성과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하루하루를 즐겁게 생활하고 있는 노인분들의 쉼터다. 올해로 11년째 둥지너싱홈을 운영하고 있는 정영옥 원장은 30년간 간호사로 근무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기초수급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개원하게 됐다. 법인이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요양원이라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사랑과 배려를 통해 노인분들과 가족들에게 신뢰받고 있는 정 원장을 소개한다.
 

다음은 정 원장과 일문일답.

-이름이 특이한데 무슨 뜻인가
▲둥지의 의미가 새둥지를 의미하는 말로 말 그대로 포근하다는 뜻이고 너싱홈은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들을 위한 전문 요양시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병원과 가정의 중간형태로 보면 된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시설이다. 즉 내집처럼 포근한 요양원이라 보면 된다.

-언제 개원했으며 설립한 목적은
▲2005년 개원했다. 개원하기 전 병원 노인병동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보니 병원에서 퇴원하는 사람들이 병을 가지고 있으면서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때만 해도 복지시설이라는 것이 기초수급자들이 이용하는 시설이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요양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자체가 없다보니 필요하겠다 싶어서 개원하게 됐다.

▲ 진주 집현면 장흥리에 위치한 노인요양원 ‘둥지너싱홈’ 전경.
-직원은 몇 명이며 몇분의 노인이 생활하고 있나
▲직원은 26명이 있다. 사회복지사 2명, 촉탁의 1명,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2명, 물리치료사 1명, 영양사 1명, 요양보호사 16명, 조리원 2명이다. 노인분들은 40분이 생활하고 계신다.

-어떤 프로그램들로 운영되나
▲매일 다른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 인지기능향상, 운동보조, 여가활동, 신체기능관리로 나뉘고 다도, 생활체조, 노래교실, 손발맛사지, 종교활동은 주 1회씩 실시하고 섬유공예와 한의사의 침봉사는 월 2회씩 실시하고 있다.

-다른 요양원과는 다른 둥지만의 특징이 있다면
▲일단 원장이 경력이 있는 전문간호사라는 점이다. 물론 요양원들마다 간호사는 다 있지만 원장이 간호사 출신이다보니 가족들이라던지 편안한 마음의 안식을 갖고 입소한다. 그리고 집 자체가 지리적 요건이 시내에 있다보니 자기 집처럼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 매일 방문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주말에도 1번 이상 오는분이 80%정도 된다. 또한 생활서비스다 보니 24시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노인분들은 나이가 들면서 생활패턴이 조금씩 바뀌는데 낮에는 무료하게 있고 밤에는 잠을 안자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과 같은 생활패턴으로 생활하실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낮에 활동적인 일을 하고 밤에는 잠자리에 드실수 있게 해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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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 노인요양원 접근성 높아
전문간호사 경력 원장 신뢰제공 

시설·생활서비스 24시간 개방
다도·체조 등 다양한 프로그램

“복지종사자 사랑·배려심 필요
요양원 긍정적 인식 개선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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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분들의 요양원에 대한 인식이 어떤가
▲지금은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제가 처음에 시작할때는 요양원에 간다 하면 고려장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대다수인데 지금은 언론이나 관공서들이 ‘이런 서비스가 있다’며 다양하게 접목해서 이용하라는 개념으로 많이 홍보하고 있다. 지금시대는 노령화가 사회적 문제다보니 노인분들을 개인이 모시는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모신다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정작 어르신들 본인이 변해야 하는데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 그 부분은 사전에 가족들이 본인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요양원에 대한 인식을 바꿔줄 필요가 있다. 요양시설이 예전처럼 못먹고 지저분하다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심어줄 필요성이 있다. 요양시스템에 대해 보건복지부에서 수시로 점검이 나오고 서비스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어르신들이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 무료한데 요양원에 오면 다양한 프로그램과 식사로 있고 가족들이 주말마다 다양하게 방문하니깐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양한 서비스도 받고 다양한 사랑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것은 가족하고 이별한다는 것이고 집에서 멀어진다는 것 그 인식을 바꾸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때는 저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서운함과 섭섭함을 느끼지 않도록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

-병원과 요양원은 어떤 차이가 있나
▲병원은 질환이 있어서 급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곳이고 그 치료를 받고난 뒤에 간병서비스를 받는 곳이 요양원이다. 의료적인 서비스는 보험혜택이 잘되어 있어서 비용이 저렴한데 요양 서비스는 사람으로 해야 되다 보니 돈이 많이 드니까 가족들이 많이 불편하고 힘들어한다.

▲ 정영옥 원장이 실습나온 대학원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둥지너싱홈의 대표적인 활동은
▲요양원이 지역사회에 있으니까 지역사회랑 어우러져야 되고 인근에 학교라던지 유관기관하고 협조가 잘되어야 하며 노인분들에게 바깥세상도 구경시켜줘야 하는 프로그램도 오픈시키고 있다. 그래서 시설도 24시간 개방되어 있다.

-자원봉사자나 물품기탁 등 주위에서 도움을 많이 주는편인가
▲사회복지시설이라 하면 자원봉사와 물품기탁 이런게 연계되는데 주체가 법인시설이 아니다보니 다양하지는 않고 보호자 지인분들이 봉사활동이나 기부를 많이 하고 있다. 법인은 주체가 국가다보니 후원과 봉사가 많은데 개인은 그런게 잘 없다. 법인이나 개인이나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이나 이런 것은 똑같다보니 아무래도 살아남기 힘들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가 지녀야 할 마인드는
▲사랑하는게 중요하고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 복지에 있는 사람들은 배려가 있어야 한다. 배려라는게 나 혼자 사는게 아닌 공동체 의식이 있어야 가능하다. 직원간, 어르신, 가족간에도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람을 느낄때는 언제인가
▲보람은 날마다 있다. 제가 간호사 출신이다 보니 기본 의료지식이 바탕이 된 운영으로 가족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서 가족들이 감사할때 보람을 느끼고 개인적으로 가족분들이 화합이 안되어 있을 때 화합을 시켜주고 할 때 긍지를 느낀다. 실제 요양원을 오는 사람들이 가족 개개인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 그러다보니 큰오빠와 고모, 형제 이런 관계들이 비틀어질수가 있는데 장기적으로 있다보면 “그때 그 판단이 옳았구나” 하면서 가족이 화합을 할 때 보람을 느낀다. 또한 할머니 한분이 요앙원에 정말 오기 싫어 하시다가 여기 계시다가 집에가자고 했을 때 가기 싫다고 할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 한번 방문하셔서 생활하신 노인분들이나 가족들은 다 저의 팬을 자처하고 있다.

-요양원을 운영하면서 아쉬운 점은
▲제도상 개인이 요양원을 운영하기가 힘들게 되어 있다.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고 규정에 맞춰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력도 고용해야 하는데 법인시설과 개인시설에 지원에 대한 차이도 있고 봉사나 기부에도 차이가 있어 정말 힘들다.

-법인 시설과 개인 시설의 지원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개인이 운영하면 시설 투자비나 운영비가 법인 기준하고 똑같은데 지원은 법인과 개인이 다르게 되는 부분이 있다. 예를들어 법인은 소속 사회복지사들에게 지원이 되는데 개인은 지원이 안된다. 그럼에도 시설운영은 똑같이 해야되는 부분이 힘들다. 또한 후원도 주체가 개인이다 보니 잘 없는 편이고 자원봉사도 보여주기식 봉사가 많다보니 우리는 제외되고 하니 많이 힘든 부분이 있다.

 
 
▲ 노인요양원 ‘둥지너싱홈’은 매일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위쪽부터 다도교실, 노래자랑, 바느질 모습.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우리의 하루하루가 더해져서 인생이 되듯이 하루의 한시간한시간도 귀중한데 오시는분들에게 서운함이 없이 선택을 잘 했다는 느낌을 주고 싶고 제가 30년을 의료기관에 있었고 하니 그분들에게 잘 선택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둥지너싱홈 비용은 얼마인가
▲하루에 4만8000원부터 등급에 따라 차등이 있다. 국가에서 80%를 보조해주고 자부담이 20%다. 비급여 부분이 식대인데 식대는 자부담이다. 예전에는 가족의 경제력에 따라 지원금이 정해졌는데 지금은 노인분의 건강 등급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경제력에 따라 돈이 많고 적고의 차이는 없다. 2008년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적용된 뒤로는 월 50만원 선이다. 글/김상목·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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