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관광유통단지 사태가 주는 교훈
김해관광유통단지 사태가 주는 교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2.17 18:48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그룹이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어째 믿음이 가지 않는다. 사업이 시작된 지 무려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20년이나 미적거리면서 경남도민, 특히 김해시민들의 엄청난 비난여론에도 꿈쩍도 하지 않더니 마침내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공문을 경남도에 보내왔다고 한다. 그래서 긴가민가하다.


롯데 측이 갑자기 사업추진 의사를 밝힌 연유는 현재 드러난 바로는 경남도의회가 이 문제와 관련 결의안을 추진하는데 있다. 이름하여 ‘김해관광유통단지 정상 추진 및 현지법인화ㆍ독과점방지 제도 촉구 결의안’이다. 이 결의안은 현재 열리고 있는 도의회 임시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결의안이 채택되면 당장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롯데 측에겐 상당한 압박일 수 밖에 없다.

경영권 다툼으로 국민적 눈총을 받고 있는 롯데그룹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 거세질 것은 자명한 일이고, 결의안에 담고 있는 내용도 비단 롯데의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사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기업의 지방상권 잠식이나 횡포에 대한 문제로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적극 나서서 해결하지 않았거나 못한 행정에 대한 비난까지 불거질 수 있는 지경이다.

어쨌거나 롯데 측은 도민여론에 굴복한 꼴이다. 그동안 아울렛 등 돈 되는 사업만 진행하고, 나머진 손놓고 있다는 비난을 깔아뭉개던 대기업이 말이다. 이번 일은 도의회가 발 벗고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 사례는 유통단지 착공은 물론, 지역상권을 잠식하고도 지역공헌에 인색한 대기업에 대한 대응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다는데 더 큰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