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와 대형마트 현지법인화
지역경제 활성화와 대형마트 현지법인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6.08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일식/진주YMCA
사무총장
34만명의 인구가 있는 진주시에 갤러리아백화점, 홈플러스, 이마트, GS슈퍼마켓, 탑마트 4개 지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물론 서부경남의 경제권을 바탕으로 대형 마트가 입점해 있지만 이 대형 마트의 직접 영업 권역인 진주 소재 재래시장과 중소 마트 및 골목길의 영세 마트는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그나마 정부와 지방정부의 노력, 상인들의 시장 현대화 노력에 의해 중앙시장은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동부시장, 자유시장, 서부시장, 천전시장 등은 심각한 매출 감소로 폐점을 하는 상가가 속출하고 있고, 골목길 구멍가게들은 문을 닫는 가게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진주시와 같은 규모의 지역 경제는 지역내 자본 순환이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열쇠이다. 특히나 산업구조가 취약하고, 진주시청을 비롯한 각종 교육기관,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의 월급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일수록 자본의 외부 유출은 심각한 지역 황폐화를 초래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지역의 자본을 전적으로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지역 자본의 외부 유출을 감소시키면서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수산물과 가공 농수산품 등을 유통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근본적 처방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지역경제 지키기와 활성화 대책은 될 것이라 예상한다.

대형 마트의 현지법인화는 역내 자본의 역외 유출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을뿐더러 지역 인재고용과 지역내 농수산물 및 지역내 생산 제품의 판로도 촉진시킬 수 있다. 지역 사람들이 지역의 농산물과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소비하자는 것이 바로 로컬푸드,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이다. 그러나 대형마트들은 저마다 유통 시스템에 따라 물류가 이동되기 때문에 진주에 있는 마트에 진주 수곡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충남 논산에서 생산된 딸기가 판매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진주에서 생산되는 딸기를 구매는 하겠지만, 생산 지역에 판매되기 보다는 전국으로 유통되고, 매입이 본사 중심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보다 싼 제품을 구입하므로 지역의 제품이 소외될 수도 있다.

대전광역시의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이나 세이 백화점은 현지법인화를 통해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에 기여를 하고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인용하자면 지역에 법인을 둔 유통업체가 지역사회에 환원한 금액은 순이익의 12?32%에 이르고 있다. 또한 지역은행을 이용해 벌어들인 자금이 지역에서 회전되도록 하고 있다.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의 대부분 참여하고 지역 인재를 고용해 실질적인 이익도 주고 있다. 그에 반해 지점 형태로 운영하는 대형마트들은 순이익의 0.2-1.3%만을 지역에 환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진주시도 이와 같은 사례를 정책 쇼핑으로 연계하여 진주시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대형마트를 현지 법인화 할 경우 지역 경제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

대형 마트의 현지 법인화 요구는 전국 각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며, 경상북도 구미시, 부산광역시의 경우도 현지 법인화를 요구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경상북도 구미 경실련의 경우 서울에 본사를 둔 할인점 등에 대해 현지 법인화를 촉구하는 ‘특별결의안 채택에 관한 청원’을 시의원의 소개로 의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현재 진주시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대형 마트의 매출액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A마트의 경우 2008년도에 800억원, B마트는 2010년 상반기 650억원 등 7개 지점의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3천억원이 넘는 수준임을 추정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매출액이 우리지역에 다시 투자되어야 한다. 대형마트들은 현지인 고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구한다고 하지만 안정된 일자리 보다는 파견직에 가까운 일자리다. 이러한 비판에 앞서 대형마트들은 스스로 지역사회를 위한 환원 사업과 지역사회 공헌 사업에 대한 내용을 정확하게 공개하여야 한다. 대형마트들의 현지법인화를 위한 시민사회의 운동 발진과 이를 위한 행정기관의 지원, 시민들의 지지를 당부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회생을 위한 대형마트 현지법인화 운동 추진을 제안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