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시즌 소감
대입 시즌 소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1.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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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택/진주 동진초등학교장
대입과 사교육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다닌다. 한국의 사교육 열풍 원인은 “대학입학 선발시스템이 잘못됐기 때문이며, 대학입시가 정답을 잘 맞히는 것에 맞춰져 있는 한 공교육은 살아나지 않을 것이고, 이를 빨리 바로잡지 않으면 망국의 길로 접어들 것이다” 이것은 미국서 교육위원 4선에 성공한 한국계 모 변호사의 말이다.

수능을 끝낸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입시정보전쟁에 빠져있다. 지방 학생들은 논술 등의 사교육을 위해 상경하는 경우도 있다. 교육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은 학력(學歷)중심 사회, 대학입시,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결과 평등주의 등에 뿌리를 두고 있음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해법을 초·중·고등학교에서만 찾으려고 하니, 지금까지 어느 정권도 교육문제 해결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극히 일부이지만 문제의 근원에 대한 인식이 싹트고 있음은 다행스런 일이다.

고졸자의 취업확대에 대한 사회적 논의, 자기의 꿈을 위해 대학을 포기하는 학생, 하고 싶은 것들은 모두 학교 밖에 있다며 대학을 박차고 나오는 사람들 등 의식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이 미국인 이유는 능력만 있으면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으며, 학력(學歷)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 평가받는 사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고등학교도 대학생은 대학이 알아서 뽑으라고 말하지 않고, 대학의 요구나 입시에 교육을 맞추고, 원 점수, 환산점수, 기타 자료를 깔끔이 가공하여 대학에 제공한다. 대학은 학생, 학부모, 초·중·고 모두에게 강자입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누리는 강자의 지위도 그리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다. 학생 수가 급감하고 국민 의식도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변별하는 척도가 수능 점수, 본고사, 논술 뿐이겠는가. 하버드대가 신입생을 뽑을 때 순수하게 학업성적만 갖고 뽑는 비율이 10%, 체육, 음악, 미술 등 특별 재능을 갖춘 학생을 10%가량 뽑고 나머지 80%는 입학해서 다른 학생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졸업 후 사회에서 어떤 부분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리더로서의 자질을 살펴 뽑는다고 한다.

말하자면 입시에서 대학이 그만큼 더 고민하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대학이 공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입시제도 개선노력을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와 더불어 평등은 기회의 평등이지 결과의 평등이 아니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결과의 평등을 추구하므로 능력 차이가 존재하는 교실에서 중간 수준에 맞춘 획일적 교육은 상위권 학생이나 하위권 학생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며, 누구나 대학가야 한다는 생각, 가지 않을 수 없는 사회체제 등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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