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음주법
건강을 위한 음주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3.09 18:2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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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원래 마시고, 화요일은 화가 나서 마시고, 수요일은 술술 넘어가니 마시고…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농담일 것이다.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나 모임이 있으면 거의 항상 술은 함께하고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생활의 알파와 오메가’라고 칭할 정도로 자의든 타의든 술과 가깝게 지낼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는 ‘올바른 음주법’과 ‘숙취해소’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많은 분이 알고 있다시피 술은 에탄올이 함유된 음료를 가리킨다. 에탄올은 체내에서 신경억제 작용을 해서 긴장을 줄이게 되고 몸이 이완되는 등의 효과를 낸다. 술을 마시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쉽게 잠이 오는 것은 이러한 에탄올의 작용 덕분이다. 술을 마시면 흥분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사실 자제력을 억제하여 생기게 되는 것들이다. 신체와 정신을 이완시키는 술의 효과는 어느 정도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에탄올은 여러 부작용도 가지고 있는데, 상식으로 알고 있는 간의 건강을 해치는 것 외에도 소화기와 심혈관계, 중추신경계에도 심각한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에탄올은 강한 의존성을 가지고 있어 자칫하면 알코올 의존증이나 알코올 중독의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적당한 음주문화를 즐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술을 마시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먼저 빈속에 술만 마시지 않도록 한다. 빈속에 술을 마시게 되면 더 빨리 취하게 되고 속도 더 좋지 않다는 것은 경험을 통해 알 것이다. 빈속에 술이 들어오면 알코올이 더욱 빠르게 흡수가 되기 때문인데, 그만큼 간과 위에도 강한 자극을 주게 된다. 간혹 가다 체중관리를 위해 안주 없이 술만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체중감량보다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술을 마시기 전에 요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유라도 먹는 것이 도움이 되고, 체중관리를 하고 있는 중이라면 술을 마시기 한두 시간 전에 미리 식사를 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가능하면 한 가지 종류의 술만 마시는 것이 좋고, 되도록 물과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처음에 높은 도수의 술을 마시고 후에 낮은 도수의 술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은데, 나중에 마시게 되는 낮은 도수의 술을 과도하게 먹게 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술은 대사과정을 통해 많은 양의 수분을 필요로 하고 에탄올이 탈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술을 마실 때 물과 함께 마시게 되면 탈수를 예방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포만감을 주게 되어 전체적인 음주량을 줄일 수 있다.

만약 의도치 않게 전날 술을 많이 마시게 되어 숙취에 시달리게 된다면 무엇보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에탄올이 체내에서 분해되기 위해서는 다량의 수분이 필요하기도 하고, 또한 에탄올 자체가 이뇨제의 역할도 있어 탈수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숙취를 줄인다고 알려져 있는 제첩국이나 맑은 콩나물국, 북엇국 등은 숙취를 해소하는 성분이 들어있기도 하지만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줘 숙취를 줄여주는 역할이 크다. 병원과 친하신 분들 중 일부는 술이 깨지 않을 경우 포도당 수액을 맞기도 하는데 이것 또한 충분한 수분을 공급한다는 맥락에서 괜찮은 방법이기도 하다.

과음으로 인해 위장에 탈이 난 경우는 충분한 당분을 공급해 음주로 인해 떨어진 혈당을 보충하고 무리가 가있는 소화기를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요즘 제철인 봄나물을 드시는 것이 좋고 흔히 드시는 꿀물도 좋은 방법이다. 속을 달래기 위해 얼큰한 해장국을 드시는 경우가 많은데, 해장국의 얼큰한 맛은 발한을 촉진해 숙취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은 되지만 지나치게 매운 음식은 오히려 위장에 자극을 심하게 주게 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간혹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 해장술을 드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새로 흡수된 에탄올이 전날 에탄올 대사로 인해 생긴 아세트알데히드의 처리과정을 일시적으로 막아 몸이 가뿐하게 느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는 숙취를 더 오래 지속시키는 매우 좋지 않은 습관이다.

지금까지 음주 시 주의사항과 숙취해소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사실 ‘건강을 위한 흡연법’이 있을 수 없듯이 가장 좋은 방법은 되도록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적정 알코올 섭취량을 환산해 보면 성인 남자 기준으로 하루 소주 5잔, 맥주 5.5잔정도 된다고 한다. 현명한 음주습관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잃고 나서 좋은 약을 먹는 것보다 중요함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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