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넘는 치맛바람 차단은 교사들의 몫
도넘는 치맛바람 차단은 교사들의 몫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3.14 19:0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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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면 치맛바람이 불기 마련이다. 자신의 아이를 맡겼으니 찾아뵙고 인사하고 상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와 관련해 이러쿵저러쿵 별별 얘기가 크게 나도는 게 문제다. 그래도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그러려니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은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실태를 알고 나면 누구나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본보가 보도한 진주 일부 초등학교의 신학기 치맛바람 실태는 한마디로 가관이다. 자녀의 담임교사와 첫 대면인 학부모상담에 가기위해 고가의 옷을 구입하는가 하면, 아이의 담임교사에게 줄 선물이 수십만원대는 예사이고 심지어 수백만원대까지 이른다고 하니 쉬이 믿기질 않는다. 학부모들의 소득수준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는 경쟁하듯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때 말 많고 탈 많았던 스승의 날에 대한 궁여지책으로 당일 휴교하기도 하고, 가정통신문을 보내 선물이나 촌지를 사절하는 등의 노력으로 학교 치맛바람이 크게 잦아든 줄 알았다. 우리나라 교육열로 볼 때 치맛바람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나 건전하게 정착되고 있는 줄 믿었다. 그런데 이번 취재를 계기로 드러난 치맛바람의 실태는 예전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백만원대의 선물이 오갈 정도면 이는 범죄수준이라 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학부모간의 위화감 조성은 그렇다고 쳐도 그 와중에 아이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는 너무나 비교육적이다. 시급히 바로잡아야 할 문제다. 그 해법은 단언코 학교와 교사들에게 있다. 학교와 교사가 지나친 치맛바람에 냉정하게 대처하고, 아이들을 진실로 평등하게 대할 때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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