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감 비리척결 천명 구두선 안되길
도교육감 비리척결 천명 구두선 안되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3.22 18:1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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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비리공무원에 대한 일벌백계를 천명했다. 최근 도교육청 소속 공무원의 횡령사건과 음주운전 적발 신분 위장, 신학기 과도한 촌지수수 등이 이슈화된데 따른 것이다. 박 교육감은 그저께 열린 월요간부회의 석상에서 공무원 비리 내용이 잇따라 보도되고 있어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다며 이같이 주문했다고 한다. 당연한 대응으로 일단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이날 박 교육감의 강력대응 천명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아 뒷맛을 남긴다. 지난주 소속 공무원의 상기 비리가 잇달아 발표되고, 그간 도교육청의 미온적 대처에 대한 언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마지못해 나온 반응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음주운전 적발자 수십명이 신분을 속인데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감사원의 처리만 바라보는 수동적 자세를 보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도교육청의 입장에서 할 말이 있겠지만 언론과 도민의 눈에 비치는 모습이 그러하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그래서 지난 월요일자 본란에서도 도교육청 대응의 안이함을 지적한 바 있다. 지난 3년간 음주운전 적발자 179명 중 신분 은폐 또는 위장자가 무려 86명이라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도교육청은 이 사안을 대수롭지 않게 판단한 것처럼 보인 것이다.

감사원으로부터 내용을 통보받고 내부확인을 거쳐 다시 감사원에 보고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었을 것인데, 자체 처리방침이 없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어쨌든 교육감이 직접 사안의 중대성을 언급하고 비리직원에 대한 일벌백계를 천명했으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러한 의지가 보여주기 식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교육감의 강도 높은 말의 구두선이 안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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