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알레르기
봄철 알레르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3.23 18:4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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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본가 한의원 원장

지난 주말에는 여기 산청에도 전국에서 몰려든 산악회 행렬로 모처럼 활기를 띄었는데, 날씨가 따뜻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몸의 균형이 깨져 면역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히나 주의를 해야 한다.


알레르기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특정 알레르기 유발 항원에 반응하여 항원항체 반응이 일어나 여러 가지 증상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보통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예민한 부위인 점막이 부풀어 오르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예로 들 수 있겠고, 그 외에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증상이 한 가지만 있는 경우도 많지만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알레르기가 생기는 것은 어떤 물질에 대한 몸의 감수성이 변하였기 때문이다. 꽃가루와 같은 특정 물질에 따른 알레르기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환절기에 알레르기가 발생하는 것은 몸이 기온의 변화에 적응을 하면서 감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음식을 잘못 먹어서 발생하는 두드러기도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음식에 대한 면역반응이 일어난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흔히 알레르겐이라고 불리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은 매우 광범위하다. 어패류와 육류 등을 비롯한 식료품, 페니실린, 아스피린과 같은 의약품, 온열 한랭자극, 햇빛과 같은 물리적 자극, 정신적 스트레스, 벌레에 물림, 동물의 털, 식물의 꽃가루, 감염증 등이 모두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으로 될 수 있다. 이러한 항원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은 몇 초 또는 몇 분 후에 일어나는 것으로부터 며칠 지나서 나타나는 것 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알레르기는 집먼지 진드기와 꽃가루, 개, 고양이 털 등이다.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는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 원인물질을 피하는 경우가 많아 빈도는 생각보다 많지는 않은 편이다.

알레르기의 치료는 보통 증상을 완화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항히스타민제를 비롯해 항류코트리엔제나 베타차단제, 스테로이드제 등을 많이 처방하는 편인데 일반적으로 항히스타민제와 항류코트리엔제를 조합하거나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제를 단독으로 많이 사용한다. 이와 같은 약물들은 알레르기의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는 장점은 있지만, 근본적인 알레르기의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라서 알레르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의 유발인자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개개인의 약한 부위를 찾아 이 부분을 도와주는 치료를 하고, 과민한 반응을 낮춰주는 효과가 입증이 된 한약재를 같이 사용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한다. 인체의 정기(正氣)를 돕고 사기(邪氣)를 제거하는 부정거사(扶正祛邪)의 치료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실제 임상에서 알레르기와 면역장애에 따른 질환을 기본 치료방법이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 이러한 치료 방법을 통해 차후에는 알레르기 증상이 많이 완화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본다.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방법이다. 이를 위해 항상 주변의 청결에 신경을 써야하며, 적절한 환기 또한 중요하다. 기온 변화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체온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기온이 낮은 오전이나 저녁 시간에는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 증상들은 피부가 건조할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체내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줘야 하며 로션이나 오일 등의 보습제로 피부 건조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봄철에는 이런 저런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많기는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라는 속담처럼 집에만 있기보다는 청결에 유의하고 물을 자주 마시면서 가족과 파릇파릇한 들길 산길로 걷기를 즐긴다면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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