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1.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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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민들레 공동체 대표
행복에 대한 많은 개념 설정이 가능할 것이고 또 행복하게 산다는 게 무엇인지 말해줄 수 있는 많은 사례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진정한 행복이란 “더불어 사는 삶 속에서 주어지는 자기성숙과 이웃사랑”에서 찾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능력 있고 건강한 사람은 홀로 행복할 수 있습니다. 많은 성취를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취의 열매를 이웃과 나눌 수 없다면 그것은 악한 일일 수 있다는 겁니다.

자본주의의 기본법은 개인의 소유권에 우선적인 권위를 두지 가난한 자의 생존권에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참다운 삶은 소유가 아니라 생존(생명)에 있으며 더불어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일 겁니다. 자크 엘룰은 자본주의를 비판하면서 “자유경쟁의 체제는 절대적으로 정죄되어야 할 폭력의 한 형태다”고 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더불어 사는 삶 속에서 주어지는 자기성숙과 이웃사랑에서 찾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자본주의 속에서 개인도 맛보지 못했고, 사회주의의 집단도 경험하지 못한 참 인간의 모습, 공동체의 삶이 나와야 할 겁니다. 인간은 개인도 아니고 집단도 아닙니다. 인간은 공동체일 뿐입니다. 저는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 중에 할 수 있으면 공동체 생활에 투신해 보라고 도전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더라도 지금 주어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공동체적 정신을 조금씩 나누고 실험하면서 나름대로 독특한 공동체적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일은 도시에서도 가능할 것이고 농촌에서도 가능할 겁니다. 가정에서도 가능할 것이며 직장에서도 가능할 것입니다.

공동체는 어느 분이 “괴로운 계시”라고 말했듯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쉽지 않는 여정은 자신 속에 ‘비인간성’이 깨어지고 치료 되어지는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크게 깨닫는 바는 사실 우리는 사람다운 사람이 아니었다는 고백을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애(自己愛)’가 있습니다. 자기보존 본능과 자기과시 그리고 자기중심적 생활양식에 이미 길들여져 있습니다.

공동체에서 한 달, 두 달, 석 달을 살다보면 자기도 몰랐던 자기 속의 괴물이 꿈틀거리고 일어나는 것을 봅니다. 자기애의 괴물이 분노의 모습으로, 자기보호의 모습으로, 탐욕과 경쟁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 어느 누가 괴로워하지 않겠습니까. 이 괴물은 무자비하게 이웃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식구를 해치고 공격합니다. 결국은 자신이 떠나거나 공동체는 병들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미성숙은 모든 이웃에게 재앙이다”는 글귀를 보았는데 의미심장한 주장입니다. 공동체가 괴물을 길들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는 것입니다.

공동체는 참다운 인간이 되기 위한 놀라운 실험소입니다. 공동체는 성숙과 성장의 훈련소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이때 비로소 행복감을 맛봅니다. 진정한 행복은 상처와 가시가 제거되어지고 바로 그 자리에서 생명의 자람과 견실함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공동체는 이웃사랑이 일상으로 다가오는 생활 터전입니다. 기존의 핵가족 중심의 직장생활자들과 대다수의 현대인들은 그저 한 달, 한 주간의 특별한 시간을 이용해 “이웃을 섬겼고, 봉사했다”는 구별된 경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불어 사는 공동체는 더불어 사랑하는 삶 그 자체를 촉구합니다. 왜냐하면 일치와 사랑이 없이는 공동체는 존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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