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주권 포기하면 안된다
소중한 주권 포기하면 안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3.30 18:3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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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사실상 막이 올랐지만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뜨지 않고 있다. 여야가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 때문에 정치불신과 혐오가 확산되면서 4·13 총선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공천 파동과 정치 불신이 정치적 무관심을 키운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오죽하면 선거 과열보다 선거 무관심을 더 걱정할 지경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벌써 최악의 투표율까지 걱정하는 상황이다.


유권자들의 관심을 멀리하게 된 원인은 정치권의 이전투구이다. 새누리당은 ‘유승민 고사작전’에 이은 유 의원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선언과 김무성 대표의 ‘공천 도장 투쟁’ 등 계파 간 공천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더민주는 김종인 대표의 ‘셀프 공천’과 비례대표 논란, 당내 진보적 인사의 공천 컷오프로 촉발된 당 정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각각 지지율이 하락했다.

더욱이 여야의 공천 기준과 원칙이 한참 벗어난 데다 공천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어느 때보다도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다. 경남에서는 일부 선거구를 제외하고는 여야 후보간의 경쟁력이 크게 차이가 나면서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뻔한 승부가 예상되는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정치적 피로감을 안긴 표적 낙천과 탈당 등 공천 파동뿐 아니라 눈길 끄는 정책과 공약이 없는 것도 유권자의 선택 폭을 좁게 하고 있다. 이로 인한 무관심이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과 냉소로 비화되지 않아야 한다. 정치 실종이 선거 실종으로 흐르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할 시점이다. '그들만의 리그' 구도가 투표율 저하를 부를지가 특히 걱정이다. 그러나 유권자 스스로 주권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가 싫지만 그럴수록 소중한 주권을 행사해서 차선의 정치인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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