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대출 실적 부풀리기와 도덕적 해이
도서대출 실적 부풀리기와 도덕적 해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3.31 18:5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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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사서직 공무원들의 도서 대출 실적 부풀리기 사건은 우리나라 공직기강의 수준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공무원들이 자신의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편법은 물론 불법까지 서슴없이 저지른 사례다. 민원인의 편의를 위한 선택이었다면 그나마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을텐데 개인의 영달을 위한 편법내지 불법이라는 점에서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찾기 어렵다.


우수한 평가를 받으려는 목적으로 도서대출 실적을 부풀렸다가 덜미가 잡힌 공무원은 현재까지 32명에 이른다. 창원지역 도서관 10곳 중 3곳에서 벌어진 일이다. 사서직 공무원도 인사로 자리이동이 잦은 점을 감안할 때 나머지 도서관에서도 같은 일이 자행됐을 개연성은 적지 않다. 이번에 발각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그 실체의 끝이 걱정스럽다.

공직사회 곳곳에서 불편해 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게 된 근본적인 이유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나친 성과주의가 참사를 불렀다는 말이다. 단위 도서관 평가에서 중요한 항목이 직원 1인당 도서 대출권수이다 보니, 사서직 공무원 개인의 평가에도 절대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도서대출 실적을 올리는데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편법과 불법이 용인될 수 없다. 자신이 속한 도서관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하고 싶을 것이나, 그러한 것이 범법여부에 앞서 공직 도덕성 해이의 심각한 수준을 말해주는 것이다. 관행처럼 해온 일이라 죄의식이라든지 양심이 무디어져 있지 않은지 모두가 돌아볼 일이다. 이번 도서대출 실적조작 사건이 도내 전체 공직사회에 경종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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