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날짜 조정해야 한다
식목일 날짜 조정해야 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4.05 19:5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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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4월 5일)는 69회째 맞는 식목일이었다. 하지만 식목일인데도 불구하고 경남도내 각 지자체와 기관단체에서는 별다른 행사가 없었다. 애림사상을 높이고 산림의 자원화를 위해 나무심는 날로 지정된 식목일이지만 의미를 찾을만한 행사가 없었다. 이는 도내 각 지자체가 지난 3월 10일께부터 앞당겨 식목행사를 벌였기 때문이다. 4월 식목일이 무색할 만큼 3월 식수가 보편화 되고 있음을 알수 있다.


1946년 제정한 식목일이지만 평균기온이 70년 동안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 이날 이전부터 식목행사를 해야하는 등 문제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기온이 70년간 3도 안팎 상승하면서 일찍 나무 심는 행사도 열리는 등 계절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나무이식은 낙엽이진 가을이나 뿌리에서 물이 오르기 보름전이 적기다. 나무휴면기에 이식을 해야 나무가 스트레스를 덜 받게돼 뿌리를 잘 내리고 성장도 잘 한다는게 식물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4월5일쯤에는 식물들이 생장활동을 시작한지 오래된 시점이다.

이 때문에 지자체마다 식목행사를 3월중에 제각각 하게 됨에 따라 시민들의 참여율도 떨어지고 나무심기 열기도 예전 같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군마다 식목날짜가 다르다보니 일반 주민들은 나무 심는 날을 알기 어렵고 자치단체 공무원들만 참여해 썰렁한 식목일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식목일은 단지 달력에 표시된 기념일의 하나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4월5일이라는 날짜가 24절기중 하나인 청명과 같아 나무심기에 적합하다는 이유를 대기도 하지만 공 들여 심은 나무가 잘 자라지 않고 죽어버린다면 의미가 없다. 정부는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말고 심은 나무가 뿌리를 잘 내려 생존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를 택해 식목일을 재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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