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감소현상 방심할 일 아니다
학교폭력 감소현상 방심할 일 아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4.06 19:0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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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도내 학교폭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경남도교육청은 분석했다. 도교육청이 그저께 발표한 바에 의하면 새학기가 시작된 지난 3월 학교폭력 신고 접수는 151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131건보다 15% 늘어난 수치지만, 심의 건수는 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건보다 64% 감소했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현상을 사소한 장난도 학교폭력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신고가 늘었을 뿐, 심의 건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학교폭력이 실제로 상당 부분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교육청의 분석이 타당하고, 학교폭력이 줄어든 것은 고무적이다. 학교폭력이 감소한 것은 도교육청을 중심으로 관련 기관과 단체들의 학교폭력 예방 노력에 힘입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도교육청과 경남경찰청은 이른바 서열다툼기간인 학기 초 2개월간을 학교폭력 집중 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폭력 심의건수가 감소했다는 것만으로 학교폭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학교폭력 신고전화 상당수가 장난성이거나 극히 미미한 것이거나, 또 일부는 종결된 사안이 바로 신고로 이어졌다는 판단인데, 대부분이 장난성 신고라면 다행이라 할 수 있지만 신고건수 대비 심의건수가 15%도 채 안 된다는 것은 쉬이 이해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동안 전례로 보아 학교폭력은 쉽게 은폐되거나 축소.무마되는 경향이 크다는 점에서 사소한 신고도 세심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장난에서 시작된 경미한 폭력이라고 할지라도 아무런 제재 없이 지나쳤을 때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웅변할 필요가 없다. 본란의 지적은 교육당국에 딴지를 걸자는 것이 아니라 학교폭력 감소현상에 대해 과대평가 말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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