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졌으면 내 잘못이지 수렁 잘못은 아니다
수렁에 빠졌으면 내 잘못이지 수렁 잘못은 아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4.12 19:50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물질적으로는 가난할지라도 지적으로는 넉넉해져야 한다. 고위공직자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쌓아올린 수많은 재산들이 그들의 삶의 질까지 보장해 주지는 않았다.


분별력 없는 사람들이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모습들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인사청문회 단골은 주민등록법위반, 탈세, 부동산 투기, 병역기피 등이며 자질구레하게 끌어 모은 재산들로 망신만 당하고 더 높고, 더 좋은 자리에서 추락한 원인이 되었다.

올바른 가치관과 도덕성이 수반되지 않는 부의축적은 끝내 재앙이 됨을 알아야한다.

도덕적 각성을 새롭게 다져보자. 부정축재가 횡재인줄 알면 결국 돌아온 것은 패가망신뿐이다. 각자의 본분을 충실히 이행하고, 슬기와 힘을 모아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자.

잘나갈 때 더욱 조심하라. 그때 겸손하지 못하면 급전직하 천길 절벽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러면 다된 밥에 코 빠트리고 만다. 재해는 깜박 잊고 있을 때 찾아오게 되어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지 않았다가 수렁에 빠졌다면 자신이 잘못한 것이지, 수렁이 잘못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실수나 잘못의 원인을 남한테서 찾고, 조건 탓 하지말자.

평상시에 유사시를 대비하며 살아가자. 일이 닥친 후 당황하면 꼴불견이 된다.

자기내면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이끌어내어 무형(無形)인 삶의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내도록 창조의 재능을 극대화해 나가자. 긍정적 사고를 체질화시켜 남들이 나를 만나고 싶고, 같이 있고 싶은 사람으로 만들어 나가야한다. 황소가 아무리 크고 힘이 세어도 왕 노릇은 할 수 없다. 큰일을 할여면 훌륭한 자기품성과 지략부터 갖추어나가야 한다.

서툴고 어설픈 실력이더라도 저돌적으로 일의 한복판에 뛰어들어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맹렬히 해나가면 귀신도 장애물도 모두 놀라 도망가게 된다. 골치 아픈 일에서 도망치면 사태는 더욱 나빠진다. 어렵고 곤란한 일 일수록 정면도전하여 재빨리 해치우도록 하라.

우물쭈물하며 하늘만 쳐다보고 한탄하면 미해결의 숙제만 계속 늘어날 뿐, 사태가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탈진하게 된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다. 서둘지는 말자.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하루 세 번 정도의 실수는 있다. 실수나 실패를 겁내지 말자.

남의 집 금괴를 부러워한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 성공한 사람을 부러워말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힘차게 살아가자.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고, 모질고 사나워도, 사람들 사이의 인정은 두터운 것이다. 주위의 도움을 받아가며 자신의 일에 푹 빠져 몰두하다보면 심오한 경지까지 이르게 된다. 시작이 중요하다. 자신의 일에 자신감을 갖고 첨벙 뛰어들라.

항상 지적수준 향상에 주력하며 자신의 장점을 끌어내어 성장시켜나가자.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거리를 걷고 있을 때 뒤에서 갑자기 몽둥이를 든 사내가 달려와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소크라테스는 그 자리에 주저앉자 몹시 아픈 표정으로 얼굴을 찌푸렸다. 한참 후 일어나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히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를 본 주위사람들이 흥분하며 도대체 그런 일을 당하고도 왜 그놈을 그냥 놓아두느냐 항의하자, 그는 빙그레 웃으며 자네들은 길에서 당나귀가 소란을 떨며 자네들을 찼을 때 화를 내고 흥분하여 그 당나귀를 발길로 되 차겠는가? 되물었다.

남들과 똑같이 행동하면 똑같은 사람 된다. 어떤 경우라도 평상심을 유지하도록 하자.

만약 그가 제자의 몽둥이를 빼앗아 그 제자를 되 쳐주었다면 그 스승에 그 제자일 뿐이다. 스승은 그 제자를 지나가는 망아지에 비유하고만 것이다. 남달리 살아가도록 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