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 경고 준 경남의 총선 민심
새누리당에 경고 준 경남의 총선 민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4.14 19:4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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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의 선택은 냉혹하면서도 위대했다. 경남도민은 물론이고 국민들은 제20대 총선 투표를 통해 스스로 나라의 주인임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국민을 등한시하며 오만한 태도로 일관했던 기존 정치권에 엄정한 심판을 내렸다. 밤늦도록 쫓고 쫓기는 박빙의 개표작업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눈앞에 펼쳐진 여야 정당의 성적표이기도 하다. 그동안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불리워진 경남에서도 야당이 4석을 가져가는 파란이 연출됐다. 경남도 이제 더 이상 새누리당의 텃밭이 아닌 것이 확인된 셈이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것은 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한 불만감의 표출이다. 전국적으로 확보 의석이 과반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고 말았다. 16대 국회 이후 16년 만에 재연되는 여소야대 구도다. 국정을 원활히 이끌어갈 책임이 있으면서도 당내 세력다툼에 몰두한 탓이다. 유례가 드문 공천 파동까지 일으킴으로써 국민들의 신뢰를 저버렸고, 끝내 응징이라는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당선자들의 역할이다. 당선에 따른 개인적인 기쁨과 영광에 앞서 앞으로 4년간 대한민국의 운명을 책임지게 됐다는 사명감을 제대로 깨달아야 한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 보겠다며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던 그대로 진정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그런 다짐이 없다면 당선 축하를 받을 자격도 유보될 수밖에 없다.

제20대 국회는 이 같은 국민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국가의 미래비전을 만드는 데 그 어느 국회 때보다도 더욱 매진해야 한다. 즉, 정치가 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하고 국민의 삶의 질적 발전을 확보하기 위한 진정한 고뇌와 성찰이 필요한 때다. 경남 출신 국회의원들은 이제 정파를 초월해 경남발전과 국가를 위해 공동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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