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스승을 만나다(2)
길에서 스승을 만나다(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4.18 19:10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여행은 경치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어떤 만남을 갖느냐?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생식을 세계최초로 개발하여 만들게 된 동기도 실은 여행을 통해 스승을 만난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1988년 도쿄 식품 박람회를 참관하기 위해 당시 ‘한국자연건강회’ 맴버들이 일본을 가는 길에 일행 중 청주에서 오신 당시 연세가 75세 되신 어른이 계셨는데 이 어른이 식사시간에는 담배쌈지 같은 것에 담겨진 가루를 입에 털어 넣으시고 물만 마시는 것이었다. 가끔 과일은 좀 드시나 흔한 밥 한그릇, 빵 한조각은 물론 고기 한점 생선 한토막 드시는 것이 없고 오직 본인이 싸가지고 온 생식 가루만으로 일주일 넘는 여행기간을 지내시는데 더 놀라운 것은 당시 75세임에도 가장 일찍 기상하시고 걸음걸이 하나 흐트러짐 없이 건강하신 것이었다. 호기심이 많은 필자가 다가가, 드시는 것이 무엇이냐고 여쭸더니 5곡 가루인데 곡식을 가루로 내면 씨눈의 기름기가 산패되어 많은 양은 안 만들고 꼭 먹을 만큼만 만들어 먹는데 이번에도 여행기간동안 필요한 만큼만 준비해 왔다면서 이렇게 생식만으로 생활한지가 어언 20여년이 되었다는 말씀이었다. 당신은 물론 손자들까지 생식을 하는데 키도 클 뿐 아니라 힘도 장사이고 공부도 엄청 잘하고 심성도 착하다면서 필자에게도 권하시는 것이었다. 혹시 연세에 비해 정력은 어떠시냐고 했더니 아직 청춘이시라면서 필자에게 적극적으로 권하시는 것이었다.

“You are what you eat”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 라는 말이다. 박람회 참관 귀국후 식품 공학과, 성경 말씀, 그리고 집안 어른들께서 옛날에 건강이 안 좋으시면 싼 한말, 콩한되 짊어 지시고 강원도 진부 방아다리 약수에 가셔서 솔잎, 약수, 쌀, 콩 만으로 생식을 하시고 건강하게 돌아오시던 기억들을 더듬고, 역사적으로 고찰의 고승들께서는 생식을 해 오셨다는 이론과를 합쳐, 때마침 산업용 진공동결건조 공장이 세워진 틈을 이용하여 오늘날 보편적으로 이용가능한 생식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한국인의 먹거리 가운데 정월 보름밥을 당할 음식이 없다. 5가지 잡곡에다 9가지 나물, 여기에 각성받이 집에서 얻어먹는 음식을 따지면 그 가짓수사 실로 만만한 가짓수가 아니다. 입춘을 전후하여 농경문화 시대에 영양식으로 먹던 정월보름 밥이야 말로 우리 민족을 지금까지 지켜온 올곶은 음식이라고 생각하여 그것을 항산화 처리하여 오늘날 우리가 시중에서 즐겨 구입하여 먹는 파우치 생식이 탄생하게 된것이다. 결과는 식생활 혁명을 가져오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그때 여행길에서 만난 어른이 안 계셨다면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는 생식이 만들어 졌을까? 하는 의문에 선듯 예라고 답할 수 없는 것은 모든 일에는 동기부여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이미 고인이 되셨을 그때 그 어른을 생각 할 때 마다 인간도처유청산(人間到處有靑山)이라고 스승은 학교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듯 어느곳에다 계시다는 것을 실감하고 살게 된다.

“길에게 길을 묻다”와 같이 항상 아래를 보고 사노라면 어둠을 비추는 한줄기 빛은 언제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때 그 어른이 그립고 죄송스럽다. 생식이 점점 보편화 되어 먹거리가 잘못되어 건강을 잃고 사는 분들이 생식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머리숙여 깨우침을 주신 어른께 감사를 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