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정체성 회복 다시 고민해야
지역축제 정체성 회복 다시 고민해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4.25 18:42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해지역의 대표적인 지역축제인 가야문화축제가 지난주 5일간에 걸쳐 김해시 일원에서 펼쳐졌다. 축제 40주년이라는 의미를 담아 올해 축제는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축제를 주최.주관한 김해시와 제전위원회의 설명이다. 하지만 축제가 끝나고 언론이나 주민들의 평가는 비판적이다. 한마디로 축제의 정체성이 모호하고, 축제장과 주변의 무질서가 해도 너무 했다는 것이다.


제전위원회는 40주년을 맞이한 올해 축제를 가족방문객의 교육적인 체험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본보 취재기자에 따르면 축제기간 동안 지역의 대표적 문화체험공간인 오광대 홍보관과 김해박물관마저 문을 열지 않았다. 가락국 철기방, 가야사 누리길 탐방, 가야의 땅 투어, 가야문양 체험존 등 일부 참여프로그램이 운영되기 했지만 호평하기 어렵다.

오히려 대부분의 지역축제가 그렇듯 난장의 먹고 놀자 판이 축제를 압도했다. 특히 주차대책이 미흡해 축제장 주변도로는 물론 인근 주택가까지 점령한 불법 주차차량으로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까지 몸살을 앓고, 심야시간까지 계속되는 야외공연으로 인해 소음에 지친 지역주민들의 원성이 빗발쳤다. 취재기자의 지적대로 이 모든 것이 사전준비 부족과 운영미숙에서 기인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축제가 아니라 야시장축제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문제는 김해가야문화축제만의 실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도내에서 펼쳐지는 축제 중 몇몇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이런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정부는 정부대로, 경남도에서도 지역축제의 대대적 개편을 공언했지만 가시적 성과는 없다. 그래도 다시 지역축제의 정체성 회복과 내실화를 고민하길 촉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