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명예와 부를 잡다
프로야구 삼성, 명예와 부를 잡다
  • 뉴시스
  • 승인 2011.11.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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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부임 후 5년만에 통합 우승 영광 재현
▲ 국내 프로야구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아시아시리즈까지 제패해 3관왕을 차지한 삼성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가 매섭다. 올 국내 프로야구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아시아시리즈까지 제패한 삼성은 마침내 3관왕을 달성했다.

삼성은 29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서 선발 장원삼의 호투와 5회초에만 5점을 뽑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예선전에서 소프트뱅크에 0-9로 무기력하게 무너질 때만 해도 삼성의 우승을 점치는 이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우선 삼성을 받치고 있는 주요 선수들이 대회에 합류하지 못했다.
중간 계투 안지만(28)이 기초군사훈련으로 자리를 비운 데 이어 윤성환(30)과 차우찬(24) 등 투수진이 부상으로 빠져 마운드에 큰 공백이 생겼다. ‘전천후 살림꾼’ 조동찬(28) 또한 군사훈련으로 빠졌고, ‘해결사’ 박석민(26)이 손가락 부상을 안고 있어 전력누수는 불가피했다.
주변의 우려를 떠안은 ‘류중일 호’의 삼성은 불안한 출발을 했다.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예선 1차전에서 ‘복병’으로 꼽히던 퍼스 히트(호주)를 10-2로 완파한 삼성은 2차전에서 소프트뱅크에 0-9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삼성은 퉁이 라이온즈(대만)을 6-3으로 꺾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또다른 악재가 삼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프트뱅크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주전 포수 진갑용이 왼 검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주전 외야수 박한이마저 1회말 수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해 일찌감치 경기장을 떠났다.
하지만 삼성 류중일(48)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 작전으로 어려운 팀을 이끌었다. 작전은 주효 했다.
진갑용 대신 마스크를 쓴 이정식(30)은 안타로 포문을 열어 5점을 뽑는 데 발판을 마련했다. 박한이 대신 긴급투입된 정형식(20)은 0-1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깜짝 활약’을 했다.
류 감독의 작전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앞선 소프트뱅크와의 예선전에서 과감하게 1.5군을 투입해 완패를 당한 류 감독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그의 가슴 속에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자리잡고 있었다. 어차피 결승에서 다시 만날 상대에 헛심을 쓸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었다.
올 해 삼성 사령탑에 오른 류 감독은 ‘공격적인 야구, 한 박자 빠른 야구, 기동력 있는 야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팀을 한층 발전시켰다. 초보답지 않은 경기운영과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취임 첫 해에 통합우승을 이끄는 ‘매직’을 선보였다.
삼성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79승4무50패(승률 0.612)로 2위 SK와의 승차를 8게임 반 차로 벌리며 느긋하게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를 맞은 삼성은 전적 4승1패로 제압하고 왕좌에 올랐다.
선동열 전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던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한 삼성은 류 감독 체제 아래 5년 만에 통합우승을 거머쥐는 영광을 재현했다.
삼성은 이 같은 영광과 함께 주머니 가득 두둑한 상금을 챙겼다.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팀 중 유일하게 우승하며 새 역사를 쓴 삼성은 1500만 대만달러(약 5억5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에 앞서 페넌트레이스 우승상금과 한국시리즈 정상에 등극한 보너스를 합치면 그 액수는 4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받는 돈은 9억4500여만원. 게다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등극한 보너스로 18억9000여만원을 추가로 챙겼고, 또 가입해 둔 우승보험의 금액 10억원 가량을 합치면 38억3500만원이 된다. 여기에 5년 만에 국내 챔피언이 됐다는 공로를 인정해 주어진 그룹 자체의 보너스까지 합치면 역대 최고의 돈방석에 올랐을 것이라고 한다.
부와 명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쥔 삼성의 내년 시즌 행보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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