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 지켜온 역사 산물, 성곽의 보존과 활용(10)
우리 삶 지켜온 역사 산물, 성곽의 보존과 활용(10)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4.27 18:3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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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진주문화원 향토사실장·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
 

지난시간에 이어서 성곽유적의 보존 관리 및 활용 방안에 대해 4가지 관점에서 거론해보고자 한다.


첫째, 성곽 축조상의 기본적인 환경기반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사적 및 기념물로 지정된 200여개의 성곽 외에 비지정, 미발굴된 성곽의 보존방안, 문헌으로만 존재하는 사장된 성곽의 보존 방안에 대한 기본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성곽 전체에 대한 단계별 보존 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성곽을 정비하기 전에 성곽 특성에 따른 석재 수급 방법, 사업 추진, 활용성 등 종합적인 정비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설계도서, 시공방법, 관리방법 등 각종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전문인력 양성으로 무형문화재 지정을 통해 전통의 맥을 잇고 있지만 한정된 분야의 지정 등 그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 이를 위해 문화재 전문인력 양성 전문기관을 설치하여 체계적 교육을 통해 전통적인 성곽 보전이 전수되어야 한다.

둘째, 성곽의 효율적인 수리 정비 방안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먼저 성곽 유적의 보존관리를 위한 기본사항을 준비해야 한다. 즉, 자연적인 원인으로 성곽이 훼손되는 속도를 억제, 방지시키는 대책을 강구한다. 성곽의 개별적인 특성 즉, 석재 재질과 가공방법, 축조기법과 배수처리 기법 등을 파악한다. 성벽 주변의 수목관리 및 제거 범위를 적정하게 조성하도록 한다. 또 지형적 상황으로 우수가 몰리는 장소에 대해 배수처리가 원활히 되도록 조치한다. 지형의 변화가 계속되는 구간을 보강하며 보수 시 석재 사용법을 각각 달리해야 한다. 아울러 성곽을 보수 정비한다는 명목으로 중장비 운용을 위해 성곽 유적을 훼손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현재 성곽은 교육용, 관광용이므로 산성의 경우 그 내부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시설물이 있어야 자주 찾게 될 것이다. 또한 옛 모습의 부분과 새로 정비된 부분과의 축조 방법 등을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곽의 활용시기에 따른 여러 가지 건축 특징과 배치 공간을 어느 시점에 주안점을 두고 복원하는가 하는 점이다. 아울러 충분한 고증과 자문을 바탕으로 한 보수 정비와 함께 복원기관과 업체의 실명제를 유도하여 성돌 일부분에 동판을 제작, 부착함으로써 책임 수반에 따르는 실명 표시제를 둔다.

셋째, 과학적인 보존관리 시스템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석조 문화재 특성을 고려한 자연재해로부터의 보존 대책, 과학적인 보존방안을 수립하여 전통방식의 사고 폭을 넓혀야 할 것이다. 즉, 석재의 보존과학에 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 민관 합동으로 성곽 관련기관의 보존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자료 교류 등 정보교환도 임해야 한다고 본다. 정기적으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성곽문화재 DB를 구축, 활용해야 한다. 문화재 지리정보 체계를 확대하여 자연 및 인문환경 특성을 고려한 종합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성곽 보존관리에 필요한 위치 및 지형 정보, 자연재해 정보 등 유기적인 체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넷째, 성곽유적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적절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먼저, 활용방안을 강구한 성곽의 보수 정비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성곽을 활용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현재 그 모습을 쉽게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진주의 진주성 체험, 성내 체험놀이나 유등축제 또한 성곽을 내실 있게 유지 관리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성곽의 보수정비 후에는 일정부분 확보하여 잡목이나 넝쿨들이 성벽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거나 내외벽의 일정 공간을 화훼단지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편이라 여겨진다. 가능하면 지나온 발자취를 간직한 자체 모습을 살려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접근성의 문제가 쉽게 해결되어야 한다. 김해 분산성이나 하동 고소성의 산복도로 개설 등이 바로 접근성 이유에서이다. 일반인들이 쉽게 오를 수 있도록 편의장치가 되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시도의 경계 내에 산성이나 읍성, 진성이나 왜성 등이 존재할 경우 주요한 유적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1~2개 정도 정비하는 것도 접근성을 해결하는데 일조한다고 본다.

다음시간에는 경남지방 왜성에 대하여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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