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동심에 꿈을 심어주자
어린이날 동심에 꿈을 심어주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5.03 19:0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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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제94회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경남도내 곳곳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하고도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1년에 한번 뿐인 어린이날을 맞아 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해 값비싼 선물을 안기고 놀이공원이나 행사장으로 손을 잡고 나들이를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값비싼 선물이 아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마음껏 뛰어 노는 것이다.


그러나 경남에는 부모들이 아이들과 놀아주려 해도 마땅히 갈만한 곳이 별로 없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동산도 제대로 없고 동물원도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자녀교육을 정주여건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는 추세를 감안하면 경남에 어린이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은 정주의식을 낮추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경남에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시설확충이 필요한 이유이다.

게다가 어린이날이 오히려 더 슬픈 아이들도 많다. 학대를 당하는 아동도 갈수록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부모의 잘못된 친권으로 인해 어린이 학대가 끊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조부모 손에 자라는 아이도 늘고 있다. 편부모 가정의 아이들과 소년소녀가장도 마찬가지다. 어린이날조차 거리를 방황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들을 위한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어른들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동심이 멍들고 있는 현실도 문제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시절부터 2~3개의 학원을 전전하느라 기진맥진해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이들이 건강한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부모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다문화 가정 자녀의 아픔도 헤아려야 한다. 어린이는 내일의 희망이며 이 나라의 꿈나무다. 어린이날이 1년에 한 번 선물 사주고 놀아주는 반짝 이벤트 정도에 그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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