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퇴색되고 있는 경로효친 사상
갈수록 퇴색되고 있는 경로효친 사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5.10 18:4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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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에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의 기념일이 줄지어 있다. 이 중 어버이날은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이다. 하지만 오늘날 이같은 어른공경 정신은 찾아 보기가 힘들고 오히려 어르신들에 대한 학대가 갈수록 늘어 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빠르게 진전되는 핵가족화와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우리 고유의 경로효친 사상이 날이 갈수록 퇴색되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어르신 공경은 안해도 좋으니 제발 학대만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자조가 어르신들에게서 나오는 세태이겠는가. 도내 각 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를 분석한 결과는 새삼 충격적이다. 경남에서 일어나는 어르신 학대를 보면 신고건수만 연간 1000여건 내외에 달하고 실제로 학대 판정이 된 사례만 해도 연간 200건을 넘는 실정이다. 이틀에 한 번꼴로 어르신 학대가 일어나는 셈인 것이다.

더욱이 놀랄만한 일은 경남에서 발생하는 어르신 학대의 대부분이 배우자와 아들, 며느리 등 가족에 의해 발생하면서 이를 가정내 문제로 치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피해자의 80%가 지속적인 정서적 시달림 등 중복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르신 학대는 어르신에 대해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 및 경제적 착취 또는 가혹 행위를 하거나 유기 또는 방임하는 행위이다. 이쯤되고 보면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무색해진다.

학대받는 어르신의 인권에 대해 사회적 인식과 관심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어르신 학대를 가정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보고 법적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어르신이 경제활동을 통해 자립심을 높이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정의 달을 계기로 경로효친 사상을 제고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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