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체가 아이들의 교육장이다
사회 전체가 아이들의 교육장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5.11 18:42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
 

어른들은 항상 아이들의 장래를 걱정한다. 그런데 잘하고 착한 아이들을 보고 이야기 하는 것보다 나쁜 짓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마을에서 아이들을 보면서 누구네 집 아이는 인사를 잘하느니 무엇을 잘하느니 이야기하고 누구네 집 아이는 버릇이 없다는 둥 부모님을 개입시켜서 비교하곤 하였는데, 지금의 부모님은 아이들의 공부에 대하여 비교를 하면서 공부만 잘하면 좋은 아이로 취급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공부는 주로 성적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행복한 생활을 생각하는 것 보다는 부모님의 바람에 따라 학원에도 가야하고 하기 싫은 성적을 위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요즈음에는 조금씩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부모님이 늘어가는 경우가 있지만 말이다. 아이들의 공부를 하는 곳이 과연 학교뿐일까? 제일 중요한 곳이 가정이다. 부모님이 하는 일거수일투족이 아이들의 공부다. 그리고 요즈음에는 컴퓨터와 인터넷, 시청각 매체가 발달해서 모든 것이 공부를 하는 장소이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등에서도 아이들의 교육을 생각해서 프로그램을 짜고 운용해야 할 터인데 돈을 위한 일에만 우선을 두니 교육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다. 또한 어른들의 좋은 버릇이나 행동, 나쁜 버릇이나 행동도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공부의 매개체인데 말로는 아이들의 좋은 교육 운운 하면서 어떻게 하는 행동은 말과 다른지 모르겠다.


참으로 다른 사람을 나의 입에 오르내리게 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나의 잘 못은 알기가 어렵다. 안다고 해도 금방 잊고 다시 다른 사람의 잘못을 더 눈여겨보고 착하고 좋은 일보다는 잘못되고 나쁜 일은 입으로 올리는 행동을 한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그리고 부부의 날 등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요즈음 어린이들의 폭행이 공개되어서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다. 대부분이 부모님들로부터 이루어지는 아이들의 폭행은 심하다 못해 죽음까지 몰고 가는 경우가 있어서 사회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래서 올해의 어린이날은 더 뜻 깊은 날이 된 것 같다.

어버이날과 함께 나흘 동안을 휴일로 만들었다. 이번의 어린이날은 더욱 뜻 깊게 만들었다. 5월 6일이 중간에 끼어서 조금은 안타까웠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대부분 단기방학으로 하루를 쉬게 하였는데, 정부에서 나라 경제를 살리는 기회를 갖고자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였다. 그리고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주고, 많은 시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도 하였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날이 된 것 같다. 하지만 그 많은 아이들 중에는 소외된 아이들이 있다. 가정 형편 때문에 어린이날이 좋다는 것만 알 뿐 몸으로 체험하기 어려운 아이들이 있는 것이다. 이럴 때 나의 아이와 다른 친한 아이를 함께 하는 기회를 만들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어릴 때부터 남을 배려하고 도우면서 자라면 그 것이 습관화 되어 어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 가끔 이야기를 하거나 이야기를 들을 때 혹은 아이들끼리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을 때면 무심코 하는 아이들의 대화 내용에서 아이들이 해서는 안 되는 말을 가끔 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아이들에게 물어 보면 부모님이나 주위의 어른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말을 한다고 한다. 또한 언론매체나 인터넷 등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가리지 않고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는 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우려가 되기도 한다.

부모님께서 혹은 마을 어른들이 하는 행동, 언어 하나하나를 아이들은 보고 있다. 그리고 모방을 하고 있다. 그것은 곧 아이들의 몸에 배이게 하여 습관화를 시키곤 한다. 예사로 생각한 어른들의 행동이 나쁜 아이들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어른들을 위하여 하는 일들도 간혹 아이들이 보게 되고 궁금증을 키워서 하게 된다. 어른이 하니깐 나쁜 일인지 좋은 일인지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하면 되는 줄 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아이들에겐 가족들끼리 생활하는 자그마한 가정이 중요하다. 또한 넓게 생각하면 학교도, 마을도, 사회도, 나라도 모두가 가정이 된다. 따라서 아이들이 자라는 데는 가족들끼리 생활하는 가정뿐만 아니라, 학교, 마을, 지역사회, 나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이 올바르게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부모교육도 해야 하고, 어른들의 행동 하나하나도 조심스러워야한다.

어린이날만 아니라 일 년 내내 아이들을 생각하고 아이들을 격려하며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어른들은 사회의 모습을 바꿔가야 할 것이다. 미래의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위하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