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
계절의 여왕 5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5.12 18:4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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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산야의 초목들이 녹색을 흠뻑 머금고 싱그러움을 더해간다.


‘계절의 여왕 5월의 푸른 여신 앞에’ 선 노천명은 시 ‘푸른 오월’에서 ‘청자 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서 그린 듯이 곱고’라며 오월의 하늘 빛깔을 청자 빛이라며 ‘감미로운 첫 여름이 흐른다’고 했다. 하늘의 빛깔이 그렇고 풀잎도 나무이파리도 그 냄새와 빛깔이 감미롭고 싱그럽다. 피천득은 시 ‘오월’에서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라며 풋내가 상큼하게 나는 스물 한 살의 민얼굴에 찬물로 세수까지 한 청순함의 절정에 비유했다. 봄꽃들이 현란하게 만개를 했던 자리에 연두빛깔의 새 움들이 돋아서 푸르름을 더해가며 꿈과 희망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청춘의 계절이다. 크고 작은 꿈들이 나풀나풀 현실로 다가오는 길목에 선 것 같고 희망이 어렴풋이나마 발끝 앞으로 성큼 다가온 것만 같은 기대감이 넘치는 계절이다. 누가 뭐래도 바라던 그 무엇이 잡힐 듯이 다가오고 있는 꿈의 계절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래서 누구나 기대에 부풀어 마음이 들뜨는 계절이다.

넝쿨장미가 빨갛게 피어난 그 시작의 5월 깊숙이 들어섰다. 5월의 드넓은 무대를 그냥 둘 수는 없지 않은가. 여기쯤에서는 무엇이든 타산 말고 마음의 한 구석에라도 담아 두었던 것이라면 그 어떤 시작이라도 시도를 해야 한다. 시작이 아니라면 저질러 놓고 봐도 좋으니까 덤벼들어야 하는 용기가 필요하지 지켜만 보고 있으면 관람자가 되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객석으로 밀려난다. 5월은 물러서지 않아도 좋을 도전의 계절이다.

경제는 푸른 5월과도 무관하게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창조경제가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지만 무엇인가이든 저지르지 않고서는 희망이 없는 경제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6일을 내수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임시공휴일로 지정해봤다. 관광지마다 인파가 늘었다니 다행이고 고맙지만 국제선공항의 북새통을 어떻게 설명하면 누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위안이 되고 대안이 될지 조심스럽다. 경제의 활성화는 소비이든 낭비이든 분명 소비의 증가만이 할 수 있다. 소비의 주체는 어디의 누구이며 낭비의 주체는 어디의 누구인지도 면밀하게 검토하면서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게 만들어 줘야하고 뒤처진 이들에게 실질적인 보탬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정작 복지의 사각지대는 취업을 위해 발버둥치는 젊은이들이다. 정부는 세계적인 불황을 입막음의 방패로 삼아 소리 없는 아우성을 회피하지 말고 젊은이들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데 전력해야한다. 계절의 여왕 5월의 푸른 여신 앞에 젊은이들의 기상이 넘쳐나기를 기원하며 싱그러운 5월을 젊은이들에 한가득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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