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불편해하는 나라의 미래
스승의 날을 불편해하는 나라의 미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5.12 18:49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레가 스승의 날이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날이다. 하지만 교사든 학생이든 학부모든 모두가 이날이 불편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고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의문하는 것은 진부하다. 우리 국민 누구도 그 이유를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된 데는 어느 한쪽의 책임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을.


언제부턴가 스승의 날에 학교가 휴무하는 기막힌 일이 당연스러워졌다. 모두가 알다시피 스승의 날 학부모들이 건네는 촌지 봉투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부터다. 하루 휴무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을 모르지 않지만 코미디 같은 고육지책이다. 내 자식을 잘봐달라는 일부 학부모들의 그릇된 욕심이 낳은 부끄러움이다. 올해는 일요일이 스승의 날이라 다행이라고 해야 할 판이다.

오늘의 이러한 지경을 만든 책임은 먼저 교사에게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릇된 촌지문화가 폭발지경에 이르기까지 양심을 버린 많은 교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학교당국마저 불법적인 찬조금을 당당히 요구하기도 해 학교현장과 교육계 전반이 부도덕한 집단으로 낙인찍혀 버렸던 것이다. 교육현장이 매도되면서 교권이 추락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다음으로 간과해서 안되는 것이 우리 학부모들의 잘못된 의식이다. 그릇된 촌지문화와 교권침해의 주범이 바로 학부모들이기 때문이다. 교총이 발표한 교권침해 사례의 절반이 학부모들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 이를 증거한다. 스승의 날을 맞아 일선 교사를 포함한 교육당국과 학부모들이 진지하게 돌아볼 일이다. 교단을 바로세우는 일이 우리 아이들과 나라의 미래를 바로세우는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