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하면 웃음꽃, 삶은 나눔 있어 행복”
“이웃과 함께하면 웃음꽃, 삶은 나눔 있어 행복”
  • 글/배병일·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6.05.17 19:22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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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평거동 무교동본낙지 박정숙 사장

▲ 5년째 지역 어르신 식사대접을 이어오고 있는 박정숙 사장.
“저보다 좋은 일 하시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희 부모님 같은 지역 어르신들에게 가정의 달을 기념해 점심 식사대접 하는 것을 이렇게 세상에 알릴일도 아닌데 부끄럽습니다.” 진주시 평거동 소재 음식점 무교동본낙지를 운영하는 박정숙(54) 사장의 말이다. 박 사장은 음식점을 개업한 후부터 현재까지 5년 동안 매년 5월 가정의 달이면 지역의 어르신 300여명에게 점심 식사대접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 사장은 이 지역 판문동 새마을부녀회에서 십수년 동안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통장으로서도 역할도 맡아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 펼쳐오고 있다. 지역 어르신들에게 마음까지도 배부르게 훈훈한 온정 가득 담긴 박 사장의 따뜻한 점심 식사 대접은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정이 넘치는 나눔을 실천해 나가며 5월 가정의 달에 어른공경의 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박정숙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지역 어르신들에게 식사대접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해온 것이 아니다. 판문동 새마을 부녀회 소속으로 약 13년 동안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지역사회를 위한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줄곧 해왔었다.
새마을부녀회원으로 복지회관에 밥을 하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노인 분들께서 단돈 500원이 없어 식사를 제때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었다. 요즘 시대에 끼니를 걱정하며 사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소외받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어르신들이 많다. 이런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면 어떨까 생각한 것이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새마을부녀회에서 진행하는 봉사활동도 있겠지만 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에 계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새마을부녀회에서 일반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가
▲예전에 부녀회 총무로서 약 6년간 부녀회를 위해 일했었다. 지금은 이 지역에서 통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녀회는 일반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초 식사대접 시작은 언제인가
▲올해로 5년째이다. 2011년 개업과 동시에 시작했다. 

▲ 진주 평거동 음식점인 무교동본낙지는 매년 5월 가정의 달이면 지역 어르신 300여명을 모시고 점심 식사대접 봉사를 펼친다.
-어르신 식사대접에 모시는 어르신은 몇 분정도 되는가
▲올해 같은 경우에는 행사 당일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약 230분의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통상 약 350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찾아주신다.

-식사대접에 소요되는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는가
▲어차피 가게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들이고 행사를 위해 조금 더 준비하기도 한다. 주위에서 도움도 주시고 해서 현재 힘에 부치지 않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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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지역 어르신 식사대접 봉사 
“고맙다”는 감사 인사말 보람 느껴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정성껏 대접
작은 나눔이더라도 현재 실천해야

마음까지도 배부르게 훈훈한 온정
십시일반 주위 도움에 감사한 마음

더불어사는 정 지역사회 나눔실천
문닫을 때까지 식사대접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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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음식점 영업을 하기에는 입지가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은데 사비를 들여 봉사를 하면 남는 것이 있는가
▲금전적인 욕심이 있었다면 봉사에 지출되는 돈을 모았을 것이다. 음식점을 하면서 조금의 이익이 남는다면 좀 더 많은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가지고 있다.

-우선 돈을 많이 저축해 더 큰 봉사를 할 수도 있지 않은가
▲저 자신의 평소 소신은 나중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에 실천하지 못하는 행동은 미래에도 실천할 수 없을 것 같다. 조금 모자람이 있을 때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매년 행사를 개최하려면 비용이 부담되지 않는가
▲처음에 행사를 시작할 때는 어르신들께서 얼마나 찾아 주실지 모르겠고 해서 예산을 세울 수 없었다. 그 당시는 식당 운영도 자리잡지 못한 상태여서 비용에 대한 약간의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마음먹고 시작한 일이라 비용 때문에 중단할 수는 없었다. 제가 여유가 있을 때 봉사하려고 생각했다면 지금까지 식사대접 행사를 이어올 수 없었을 것 같다. 조금 모자람이 있을지라도 저의 능력껏 어르신들을 모시면 된다고 생각했다.
식사대접 행사를 2년째 접어들 때에는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제공해 주시고 했다. 과일도 주시고 떡도 제공해 주시고, 또는 어르신들을 모시기 위해 교통편의를 제공해주신 분 등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좀 더 많은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할 수 있게 됐다.
올해 같은 경우에는 근처에서 치킨점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도 찬조를 해주시고 이 지역 농협 지점장님께서도 찬조해 주시고 등등 십시일반 많은 도움을 주신다.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 순탄치 않아 정말 힘이 들었다. 가게문을 닫을 생각까지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조금 나아지고 있다. 제가 하는 음식점이 잘되어야 어르신들에게 식사대접을 할 수 있는데 생각한다.

-식사대접을 하면서 보람은 무엇인가
▲나눔은 어려운 것도 특별한 것도 아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자신이 가진 능력을 나누는 것이다. 베푼다는 개념보다는 함께 나눈다는 생각이다. 제가 음식점을 운영하기 때문에 식사대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특별한 보람에 대한 소회보다는 그냥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고 가게 문을 나서면서 저의 등을 쓰다듬으면서 잘먹었다고 고맙다고 말씀하실 때 가장 행복한 느낌을 받는다. 이런 것 때문에 제가 이런 행사를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내어 놓으면 맛있게 드시면서 음식이 맛있다며 조금 더 줄 수 있는냐고 물을실 때 음식대접 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행복라고 생각한다.

-식사대접을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진 않은가
▲음식점 일이 힘겹게 느껴질 때도 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하는 날이 되면 정말로 기쁘고 행복해진다. 그것이 저의 보람이고 행복이다.

▲ 진주시 평거동 소재 음식점인 무교동본낙지 전경.
-가족들과 함께 일하시는 분들의 협조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가족들도 적극적으로 격려를 해준다. 특히 식당 주방 일을 저의 친동생과 함께 하고 있다. 동생의 도움이 있기 때문에 제가 어르신들에게 식사대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묵묵히 함께 이 일을 해온 동생에게 지면을 빌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가족들뿐만 아니라 행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새마을 부녀회 회원들이 행사 준비에서부터 팔을 걷고 도와준다. 저 혼자서는 힘겹게 할 수 있는 일을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할 수 있다. 새마을 부녀회 회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싶다.

-다른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넉넉지 않은 조건으로 저의 욕심대로 할 수는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엔 도시 빈민층이 많은 것 같다. 실제 자녀들이 주민등록상에 등재되어 있어 국가에서 지원하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계시는 것으로 안다. 실제 요즘 세상에 끼니걱정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기가 끊기고 정말 힘들게 살아가시는 어르신들이 계신다. 계획이 있다면 명절이나 김장철에 지역의 독거노인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조그만 봉사부터 시작해 보려고 생각 중이다.

-언제까지 어르신 식사대접 행사를 할 것인가
▲앞서 말했지만 음식점을 운영하다보면 매출이 일정하지 않아 어려울 때가 있다. 비록 어려움이 따를 수 있지만 여유가 있을 때 봉사하지 생각하면 할 수 없을 것 같아 제가 운영중인 것이 음식점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음식점 문을 닫을때까지 우리지역 어르신들에게 식사대접하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다. 글/배병일·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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