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25- 늦어버린 와인
와인 25- 늦어버린 와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5.23 18:36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독일 아이스 와인은 제 때 만들지 못해 만들어진 실수의 와인이다.


와인을 처음 마시는 사람이나 와인 매니아들도 달콤한 귀부와인이나 아이스 와인을 맛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한다.

독일 리슬링 아이스와인은 실수로 인해 뒤 늦게 수확하여 만들어진 와인이다.

라인가우 지역의 전설에 따르면 쉴로스 요한니스베르크성의 포도원 베네딕트 수사들을 150km 떨어진 풀다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대수도원장의 허가를 받아야 포도를 수확할 수 있었다. 1775년 그해 포도가 너무 빨리 익어가서 포도 수확의 결정을 대수도원장에게 받아야 했지만 타지역에 회의 참석하러 가고 없었다.

전령은 대수도원장의 허가를 받고 되돌아 왔지만 이미 3주가 지난 뒤였다,

포도는 너무 익어 버렸고 늦게 수확한 포도로 부득이 와인을 양조하게 되었다.

다음 해 늦게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을 맛본 사람들은 기존 와인보다 더 풍부한 맛과 향에 놀라게 되었고, 그 해부터 포도 수확을 늦게 하게 되었다고 한다.

독일의 아이스와인은 우리나라의 강원도의 황태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포도가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채 기다렸다가 12월 달 영하 7도일 때 수확을 한다고 한다.

아이스와인 외에도 샴페인 역시 우연한 기회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샴페인(Champagne)은 프랑스 파리에서 150km의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보르도와 부르고뉴 위치보다 북동쪽에 위치한 가장 추운지역이고 신맛이 강하고 당도가 낮아 널리 알려지지 않은 지역인데, 포도를 수확 후 병입된 와인은 겨울을 지나면 괜찮은데 봄이 되면 병속에 들어간 와인이 다시 발효가 시작되어 탄산가스로 인해 뻥뻥 터지게 되었다. 당시로서는 당도 측정과 탄산 발효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시대였다.

그로 인해 ‘악마의 와인’, ‘미친와인’이라고 불렸는데 와인제조 담당 수도사인 동 페리뇽이 유리병과 코르크를 사용하여 ‘저는 오늘 별을 마셨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샴페인을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샴페인은 지리적 상표 표시 인증을 받아 ‘샴페인’은 다른 상호나 상표에 쓸 수 없는 말이며 프랑스에서도 탄산이 들어간 와인은 샹퍄뉴 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크레망(Cremant), 뱅 무소(Vin mousseaux)라고 불러야 한다.

샴페인의 보관온도는 5~8도, 화이트 와인은 8~11도에 보관하여 시원하게 마시는 와인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고 쉽게 지치게 된다.

힘든 하루를 마감했거나 축하와 위로 하고 싶은 날이나 사람이 있다면 시원하게 보관된 화이트 와인 한 병으로 즐거운 하루를 마감해 보자.

우연한 기회에 만들어졌지만 더 많은 인내와 노력이 들어간 화이트와인은 마시는 즐거움과 철학을 가져 주는 와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