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전국 춤꾼들이 진주로 몰려옵니다
내로라하는 전국 춤꾼들이 진주로 몰려옵니다
  • 한송학기자
  • 승인 2016.05.24 18:11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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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스트릿댄스페스티벌(SDF) 문용석 단장

 
이번 주말 진주에서 전국 춤꾼들의 심장소리를 쿵쾅거리게 만들 댄스파티가 열린다. 28~29일 양일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2016 진주스트릿댄스페스티벌(SDF)’이 개최되면서 전국의 내로라하는 비보이들이 진주로 몰려오기 때문이다. 매년 진주에서 열리는 SDF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비보이들이 참가해 춤으로 모여 하나가 되는 축제가 열린다. 특히 올해 4회째 SDF 대회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 5대 대회로 자리 잡았으며 SDF는 전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는 국내 비보이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그 명성을 확인 할 수 있다. 선수들 또한 최고 수준의 비보이들이 참여해 수준 높은 공연과 퍼포먼스를 보여 줄 전망이다. 대회를 주최, 주관하고 있는 경남스트팃댄스협회 심장박동 문용석(37) 단장은 “지방에서도 이처럼 좋은 행사를 만들 수 있고 지방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인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공연을 마련해주고 싶다”면서 “또 대회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건전하고 다양한 문화 활동을 영위하게 해 애향심을 높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 있는 인재들을 많이 나게 하여 청소년 문화 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코자 한다”고 말했다.

▲ 지난해 열린 진주스트릿댄스 페스티벌.
다음은 문용석 단장과의 인터뷰.

-올해 대회는 어떻게 치러지나
▲28일 1일차에는 비보이 부문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이 대회에는 전국 최고의 비보이들이 참가한다. 국내 최고라는 것은 세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비보이들을 말한다. 또 이틀째 29일에는 팝핀, 믹시드 부분에 대해 배틀이 펼쳐진다. 이 외에도 각종 축하공연이 진행되며 참여 팀들의 공연도 계획되어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공연과 퍼포먼스가 펼쳐질 계획이다.

-스트릿댄스란 무엇을 말하는가
▲말 그대로 길거리에서 추는 춤이다. 장소 제한 없이 아무곳에서나 추는 춤을 말한다. 보통 비보잉, 팝핀, 힙합 등의 장르를 말한다. 현존하는 무용, 벨리를 제외한 모든 댄스를 스트릿댄스라고 보면 된다.

-대회가 많이 알려졌나
▲현재 전국 대회로 자리 잡았다. 진주에서 시작해서 국내 5번째 안에 드는 대회로 전국의 많은 춤꾼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외국 팀들도 참가하나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에 많이 알려졌다. 3회째 대회까지는 이들 해외 팀들이 참가했는데 올해는 참가하지 못한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비보이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수준 높은 대회가 될 것이다.

-해외 팀들은 왜 못오나
▲현지대회 등 일정에 따라 올 수 있고 못 올수도 있는 것이다. 올해는 국내팀들 만으로 대회가 치러진다.

-기획은 직접 했나
▲경남스트릿댄스협회 심장박동이 대회 주관이다.

-진주에 스트릿댄스 인프라가 갖춰졌나
▲대회 초창기에는 전혀 없었다. 처음에는 비보이 경연대회로 시작했다. 진주가 지방이라 비보이들의 수급이 힘들었다.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전국을 무대로 친구들을 섭외했고, 4년 전부터 진주스트릿댄스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을 걸고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진주에서 참여팀은
▲진주팀은 저희 심장박동이 유일하다. 나머지 팀은 전국 각지에서 온다. 지방보다는 대부분이 수도권의 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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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유일 스트릿댄스 ‘심장박동’
차없는 거리서 매월 3~4회 공연
방과후 학교 등 재능기부 활동도

진주스트릿댄스페스티벌 개최
오는 28~29일 오후 2시~9시
경남과기대 100주년 기념관서
 
춤 인식변화 다양한 연령층 참여
지방서도 춤 문화 활성화 됐으면

근육학 공부 관련학과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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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스트리트댄스협회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2004년도에 춤을 좋아하는 지인들 5명이 모여 크루(모임)를 만들었다. 하지만 초기부터 커다란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공연 등을 하면서 활동했지만 불안한 수입으로 인해 금전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무언가 고정적인 수입과 더 좋은 방안이 없는지 상의해 본 결과 2009년도에 심장박동 댄스 아카데미를 운영하게 됐다. 심장박동이라는 이름을 만들게 된 이유는 춤을 추면서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이런 심장박동으로 인해 음악과 함께 표현하자라는 취지에서 짓게 되었다. 영어가 아닌 순수 한글인 이유는 젊은 층만이 아닌 연령층 구분 없이 남녀노소 모두 춤을 즐기자는 의도에서이다.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스트리트댄스를 대중화 시키기 위해 전국대회나 공연을 직접 연출·기획해 많은 활동을 펼쳤다. 2010년 경남스트리트댄스협회로 이름을 바꿨다.

▲ 진주스트릿댄스 페스티벌 배틀대회 모습.
-스트리트댄스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스트리트댄스에서 중시되는 것은 즉흥적인 프리스타일을 통해 몸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가 극대화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양측이 서로를 꺾기 위해서 전투적으로 기량을 겨루는 배틀 문화이다.

-심사위원들은 누구인가
▲전국, 세계에서 1등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급 댄서들이 심사위원이다. 최근 LA대회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팝핀 제이를 비롯한 전세계 1등 댄서로 손꼽히고 있는 미스터 스네이크, 호안 등이 심사위원으로 온다. 심사위원들의 수준이 높은 만큼 대회의 수준도 높다는 것이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회가 자리를 잡았는데
▲순수하게 제가 20년 정도를 이 분야에 매진했고 또 인맥을 꾸준히 잘 쌓았던 것 같다. 이번에 모셔온 심사위원들도 단지 금전적인 것보다는 저를 도와주러 온다는 생각으로 왔을 것이다. 댄서들끼리의 끈끈한 우정의 표시인 것이다.

-지방의 한계점은 없나
▲처음에는 가장 큰 난관이었는데 지금은 이런 생각들이 많이 변하고 있다. 물론 진주 대회가 이만큼 성장했고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대회를 개최하면서 어려움은 없나
▲결국 예산이다. 좋은 선수를 초청하고 심사위원을 초청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지금은 인맥으로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고 있는데 계속 신세만 지고 부르기에는 한계가 있다.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대회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는데, 대회도 좀 수준을 끌어 올려야 한다.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명한 댄스, 영향력 있고 실력 있는 심사위원들을 불러와야 한다. 대회 수준을 높여 진주에서 한 문화의 축을 주도할 수도 있다. 스트릿댄스의 대표가 진주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관심과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어떤 대회가 되기를 바라나
▲우리가 흔히 사람이 잘되려면 서울로 가야한다는 말이 있는데 춤도 마찬가지였다. 춤을 잘 추는 지방 친구들이 서울로 다 떠나버린다. 여건이 되지 않아 서울로 못가는 친구들은 춤을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지방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지방의 대회가 전국의 중심이 되기를 바라며 지방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심장박동은 어떤 팀인가
▲진주 유일의 스트릿댄스 전문 팀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구성은 학생부터 성인들까지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현재 팀원은 100여명 정도 된다.

-댄스를 배우러 많이 오나
▲춤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어린 친구들이 많이 온다. 직장인들도 많이 오는데 직장인들은 방송 댄스를 많이 배운다. 회식 등의 자리에서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 한 예로 삼성에 면접 보러 간 친구가 있는데 면접에서 장기가 춤이라고 했다고 춤추고 합격했다고 그 친구가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춤이라는 것이 대중화 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심장박동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무엇을 특별히 준비하기 보다는 이런 젊은 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어린이 댄스 경연대회와 플래쉬몹 경연대회를 올해 처음으로 준비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희들의 춤이 대중화 되길 바란다.

-방과후 수업도 진행하나
▲무료수업, 방과후 수업을 하는데 대부분의 학교 축제에 춤을 보여주기 위해 일시적인 댄스팀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춤에 대한 기회를 주고 싶고 재능을 발견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정기 공연도 있나
▲차없는 거리에서 매주 공연을 한다. 행사 시즌이 아닐때 차없는 거리 상인회의 협조를 얻어 한달에 3~4회 정도 공연을 하고 있다.

-해외 대회도 출전하나
▲중국, 일본, 동남아 대회에 많이 참가한다.

-춤을 추기에 나이가 많지 않은가
▲저도 20대에는 나이가 많아지면 춤을 못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오히려 지금이 더 낫다고 본다. 물론 근육이 퇴화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센스 등은 연륜이 중요한 것 같다.

-춤을 배우게 된 동기는
▲어렸을 적부터 춤에 대한 관심이 많아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우연히 친구를 따라 학교 댄스 동아리에 들어간 것이 첫 스타트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 당시에는 춤에 완전 빠져 있었다. 저랑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유명해 인기에 묻혀 조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악바리 근성으로 누구보다 노력해 그 친구들을 뛰어넘었다. 그 이후로 춤에 대한 소질이 있다 생각하여 20살이 되자 제 자신을 시험해 보기 위해 서울로 막연히 올라간 것이 문제였다. 서울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가 부러져 춤을 출 수 없게 됐다. 할 수 없이 군대에 입대하게 됐고 제대를 하고 26살에 다시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 시기가 바로 심장박동을 만든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장기적 계획이 있다면
▲지금 근육학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학력을 쌓기 보다는 제 춤을 위해서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대학 교수님으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그리고 제가 이 분야에 대해 잘 알게 되면 대학에 과를 만들고 싶다. 이미 서울에는 국민대, 명지대 등 관련 학과가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이다. 경남에는 아직 전무한데 제가 만들어 보고 싶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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