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위안부 기림상 건립 박차 가하길
진주 위안부 기림상 건립 박차 가하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5.25 18:42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일 남해 숙이공원에서는 지켜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는 가슴 아픈, 동시에 가슴 뿌듯하고 벅찬 장면이 연출됐다. 남해 출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 할머니가 95번째 생신을 맞아 공원에 설립된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것이다. 이 소녀상은 지난해 8월 제막됐지만 그간 건강이 좋지 않아 찾지 못하고 있다가 비로소 이날 자신의 이름을 딴 공원의 소녀상을 만난 것이다.


박숙이 할머니는 도착하자마자 소녀상의 손을 꼭 잡으시며 ‘니도 숙이가? 내도 숙이다!’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 지난해 소녀상을 만들어 세우고 이날 직접 할머니를 모시고 나온 남해군수와 관계자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그 장면이야말로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확실하게 살아있는 역사교육이다. 그것을 해낸 자랑스런 곳에 찬사를 보낸다.

이 소식이 언론을 타고 알려진지 나흘만인 지난 24일 진주지역 위안부 기림상 건립 추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기림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위안부 기림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때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임진왜란 7만 민관군이 전사한 역사의 현장인 진주에서 침묵하고 있는 부끄러움을 면하게 됐기 때문이다.

사실 진주지역 위안부 기림상 건립추진은 지난해 9월 시작됐다. 진주인권교육센터와 진주여성회 등 6개 단체가 뜻을 모았다. 하지만 이제와서야 기림상 건립사업 추진 내용과 방향이 대강 그려진 것은 다소 아쉬움이 있다. 건립장소 선정과 건립에 필요한 재원 마련은 물론 범시민 참여방안도 중지를 모아 박차를 가하길 바란다. 기림상 건립 자체보다도 범시민 참여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