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혁신 3.0에 대비한 현장인력 양성
제조업 혁신 3.0에 대비한 현장인력 양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5.25 18:4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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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영준/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교수(산학협력처 처장)
 

영국의 생태학자 그레고리 베이트슨은 개구리 실험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결과를 이끌어 냈다. 펄펄 끊는 물속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바로 뛰쳐나오지만, 미지근한 물에 개구리를 넣고 서서히 가열하면 대부분의 개구리들이 죽을 때까지 뛰쳐나오지 않고 서서히 죽어간다는 것이다. 유명한 기업가인 GE의 잭 웰치는 이 실험에 빗대어 “기업들이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죽어가는 개구리처럼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부는 최근 제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제조업의 혁신과 대도약을 위한‘제조업 혁신 3.0’을 발표했다.‘제조업 혁신 3.0’의 핵심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한 공장의 스마트화 및 스마트 제조기술의 고도화에 있다. 이제 정부는 ‘2020년까지 국내 스마트공장을 1만개사로 늘리기 위해 중견-뿌리기업 등 수준별로 다양한 모델공장을 구축하고 업종별 대표기업 및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 중심으로 스마트공장 확산을 추진하는 한편, 3D프린팅, loT, 스마트센서, 사이버물리시스템(CPS), 빅데이터 등 8대 스마트 제조기술 개발을 위해 2017년까지 민관공동으로 1조원을 집중 투자할 예정이며, 또한 제조업 소프트파워 강화를 위해 엔지니어 전문단지를 조성하고, 소프트파워 지원센터 구축, 고급 소프트파워 인력양성, 디지털 디자인 S/W 개발·보급 등을 추진하는 한편, 틸트로터 무인기, 자율주행자동차, 지능형로봇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의 조기산업화를 위한 프로젝트도 본격화해 나갈 것이다.

18세기 산업혁명은‘제조혁신 1.0’으로 영국에서 일어났고 20세기 정보혁명은‘제조혁신 2.0’으로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스마트 산업혁명은‘제조혁신 3.0’으로 우리의 정보통신 수준과 국가경쟁력이 결합되어 정부의 청사진과 같이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주도하여 완성하리라 본다.

제조업 혁신의 성공적인 완성을 위하여 국가는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유발할 수 있는 유인책의 개발과 더불어 R&D 및 인력개발, 숙련 현장인력 공급 등 다방면으로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며, 기업은 혁신의 주체로서 성장 동력의 조기 산업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직업훈련에 몸담아 온 필자는 대부분의 중소· 뿌리 기업들은 일부 공정을 자동화하여 제조 공정의 혁신을 위한 대응에 힘쓰고 있지만 열악한 기존 작업환경의 전반적인 개선, 특히 변화하는 현장의 신기술 환경에 적합한 기능인력 확보문제로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는 2016년부터 야심차게‘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의 산업계가 주도하고 노·사·민·정이 참여하며, 현장인력 및 직업훈련 수요조사를 통해 지역 내 중소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여 공급하는 사업이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제도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인력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무료 직업훈련을 통해 손쉽게 확보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진주시는 중소·뿌리기업 중심의 상평산업단지와 광역유통단지의 통합추진과 더불어 도심에 위치한 상평산업단지의 이전을 위한 대체 산업단지(정촌 산업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일종의‘제조혁신 3.0’프로세서를 이미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소프트파워 인력양성을 담당할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의‘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의 비중과 역할은 점점 커질 것이다.

글로벌 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제조업의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의 결합과 같은 기존 산업과 이종(異種) 산업과의 융합이 가속화될 것이며 제조업 혁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될 것이다. 이에 기업은 경쟁력 확보를 위하여 가장 우선되어야 할 우수 현장인력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폴리텍대학에서 시행하는‘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의 활용 방안을 고려해 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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