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샤, 어이샤’ 줄 당겨 보세!/민속문화의 상징, 줄다리기의 보존과 전승(4)
‘어이샤, 어이샤’ 줄 당겨 보세!/민속문화의 상징, 줄다리기의 보존과 전승(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6.01 19:11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창교/진주문화원 향토사실장·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
 

지난시간에 이어서 우리나라 줄다리기의 체육적 성격 및 스포츠 줄다리기에 대해 밝혀보겠다.


줄다리기는 인간 기본활동의 순수한 놀이로서의 차원을 벗어나 서서히 변형되어 전술 또는 승부에 의해 종결되는 규칙과 경쟁이 보다 심화된 게임으로 발전되어 왔다. 풍요를 추구하고 마을 전체의 즐거움과 만족을 얻으려는 순수한 활동으로서의 레크리에이션 가치를 지닌다. 줄다리기는 집단 구성원으로부터 얻는 여러 만족을 포함하는 기능적 인간관계의 중요성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건강 증진 및 사회체육 진흥을 통한 평생체육 구현으로 지역사회와 직장에서의 단결력 강화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 특히 학교교육내용 중 집단 체육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인간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학교체육행사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주목할 것은 줄다리기는 단순한 민속경기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한때 올림픽 종목이었던 때도 있었다. 1900년부터 1920년까지 올림픽의 정식 종목이었다. 현재 올림픽 정식종목은 아니지만 전 세계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가입되어 있는 종목이며,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에 도전하기도 했었다.

줄다리기 형태는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겠다. 표준화된 경기 룰이 없이 임의의 경기 방법을 적용하여 하는 경기인 레포츠 줄다리기가 있다. 줄 이외에는 별다른 용구가 필요 없으며, 경기규칙이 간단하고 협동심이 필요해 운동회나 체육대회 등에서 자주 한다. 또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재로 지정된 전통적인 대동놀이로써의 줄다리기인 민속문화 줄다리기가 있다. 특히 국제 스포츠로써의 기본 요건인 표준화된 과학적인 국제경기 룰을 적용하여 하는 줄다리기인 스포츠 줄다리기가 있다.

이러한 스포츠 줄다리기의 특징은 역사•전통성에 기인된다고 본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운동능력의 발현으로 고대부터 동서양 여러 지역에 기원하여 현대 스포츠로 진화하였다. 1981년 제1회 월드게임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2002년 IOC 회원 재가입 종목으로 지정되었다. 게다가 경기 룰의 표준화와 스포츠의 과학화를 도모하는 과학성 또한 그 특징 중의 하나이다. 일반적이고 경제적이며, 평등함을 내포하고 있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스포츠 줄다리기는 세계화에 도전하여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제줄다리기연맹(TWIF)과 5대륙별 연맹의 54개국의 회원국을 소유하고 있으며, 하계올림픽 종목 채택을 추진 중에 있다.

한국 등 4개국 ‘줄다리기 의례와 놀이’가 2015년 12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지난 12월 3일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10차 정부간위원회에서 당진 기지시줄다리기를 비롯한 ‘줄다리기 의례와 놀이’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은 문화 다양성의 원천인 무형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국가적•국제적 협력과 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제10차 정부간위원회에서는 전 세계에서 8건의 긴급보호목록과 35건의 대표목록이 제출됐는데, 당진 기지시줄다리기는 대표목록이다. 줄다리기 의례와 놀이는 한국이 주도하고, 캄보디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 3개국이 참여한 국가 간 공동 등재로, 한국에서는 기지시줄다리기와 영산줄다리기, 삼척기줄다리기와 의령큰줄땡기기, 남해선구줄끗기, 그리고 밀양감내게줄당기기 등 6개 줄다리기가 포함됐다.

다음시간에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국가 또는 시도 지정 무형문화재 6개의 줄다리기에 대해 살펴보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