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27-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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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6.06 19:0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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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와인을 맛본다는 것은 향을 마시는 것과 같다.


커피의 향은 1000여 가지의 향기 성분 있으며, 와인에서는 5,000여 종류가 있다고 한다.

음식에서 맛있는 냄새에 입 안에 침이 고이기도 하고,

베이커리 매장 앞을 지나가다 빵 굽는 냄새에 잠시 발길이 멈칫하는 것처럼, 익숙하지 않거나 처음 맡는 향 나는 음식은 손이 절로 가지 않는다.

미각은 고작 신맛, 쓴맛, 짠맛, 단맛, 감칠맛 5가지와 매운맛, 떫은맛 통각으로 구분하게 되고, 음식맛의 구별은 결국엔 후각기관에서 판단하게 된다.

사과에서는 사과 맛이 아니고 사과향이 나고, 레몬에서는 레몬 맛이 아닌, 레몬향이 나며, 바나나에서는 바나나 맛이 아닌 바나나 향이 나기 때문에 인식할 수 있다.

와인을 와인잔에 마셔야 될 이유도 와인의 향을 더 많이 맡을 수 있도록 만들어 졌기 때문이다.

와인잔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원을 그리듯 돌리는 스월링(Swirling) 하는 이유도 와인의 향을 더 많이 피워내기 위해서다.

공기와의 접촉을 많이 하여 떫은맛을 적게 하고 부드러워지게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결국엔 풍부하고 다양한 향이 잔 안에 가득 모으기 위해 하는 행동이다.

와인을 받으면 바로 마시는게 아니다.

한 두 바퀴 스월링을 하여 와인잔을 코 가까이에서 향을 맡은 후 마시는 것이 바람직한 행동이다.

​와인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소믈리에는 와인을 오픈 후 코르키의 향을 맡는 행동은 와인이 상했는지 잘 보관되어졌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다.

​그날 가장 먼저 따르게 맛을 본 오너는 와인이 상했는지, 원하던 향이 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만약, 와인 코르크에서 식초나, 오래된 곰팡이 향, 섞은 계란 냄새들은 코르키에 곰팡이와 다른 화합물로 인한 오염이 원인일 수 있다.

위와 같은 향이 난다면 와인이 상했다하여 교환을 요구할 수 있다.

‘와인이 상했다’라는 표현을 부쇼네 (Bounchonne) 났다고 하거나, 와인이 끓었다라고 한다.

와인에서 무조건 신향과 묵은 향이 난다하여 ‘부쇼네’ 또는 ‘끓어다’ 하여 교환을 요구하는 것 보다는 스월링을 한 후 맛과 향의 변화를 기다려 보거나 경험있는 와인 전문가나 소믈리에에게 확인 하도록 하자.

한 잔의 와인을 즐긴다는 것은 풍부한 와인 향이 잘 피어 오르는 기다림의 시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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