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재첩요리 소비자 외면 받을라
섬진강 재첩요리 소비자 외면 받을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6.09 18:3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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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재첩을 섬진강에서 직접 캔 것인양 속여 판 섬진강 변 식당업주 등이 무더기로 꼬리를 붙잡혔다. 섬진강 재첩이 얼마나 잡히길래 저 많은 식당에서 섬진강 재첩요리를 팔고 있을까 하며 품었던 의구심이 괜한 의심이 아니라는 사실이 또 확인된 것이다. 섬진강에서 무허가로 재첩을 캐고 무등록 식품ㆍ제조공장을 지어 재첩을 가공한 혐의자들까지 포함하면 무려 23명에 이른다.


이들이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유통시킨 재첩량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올들어서만 무려 94톤, 시가로는 9억4000여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같은 물량은 경찰 추산으로,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실제로는 그 규모가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여행길에, 또는 바쁜 시간을 쪼개 섬진강 재첩요리를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던 사람들은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식당마다 내걸린 섬진강 재첩의 효능을 알리는 안내판이나, 섬진강 재첩의 우수성을 장황하게 늘어놓던 업주들의 얼굴이 머릿속을 맴돌 것이다. 모든 식당이 그렇게 하지 않았겠지만, 이번 일로 모든 식당이 도매금으로 취급당하게 됐다. 섬진강 변 식당과 생산자단체, 가공·유통업체 업주들이 불법 가공·유통·판매 근절을 위한 대규모로 요란하게 자정결의대회를 가진 것이 딱 한 달 전이다.

그들은 자정결의대회에서 일부 몰지각한 상행위라며 일부라고 강조했지만 이번에 드러난 규모는 결코 일부라고 치부하기 어렵다. 또 그많은 물량이 유통될 수 있는 허술한 감시.감독체계는 공범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섬진강 재첩의 명성이 더 추락한다면 재첩요리는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는 절박한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보여주기식 자정결의로 소비자를 안심시킬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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